文 정부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반대 의사 피력하기도
  • 안희정 충남지사. ⓒ이종현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 ⓒ이종현 기자

     

    내년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희정 충남지사 행보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의도 내에선 안희정 지사가 두 선거를 놓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정치지형이 바뀔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대연정(여야 연합정부 구상)" 발언으로 전국적 이슈몰이를 했음은 물론, 민주당 경선 2위를 차지하는 등 '집권당 미래권력'으로 부상했다.

    정치권의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안희정 지사는 민주당 정권교체 후 언론과의 거리두기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안희정 지사는 예능 프로그램과 SNS 등 여론과의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한 예능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뽀뽀사건'에 대한 입장을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여론으로 하여금 친근함과 부담없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할 때 안희정 지사가 '충남지사 3선'이 아닌 '재보궐선거'를 염두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달 17일 민주당 경선 때 마크맨(전담 취재기자)들을 자신의 관저로 초대한 자리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겠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또 '한일 국회의원 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가 2-1로 패하자 "내가 뛰었으면 달라졌을텐데"라는 발언을 곁들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 정부가 구상한 '소방공무원국가직전환' 방침에 대해 반대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소방직 국가직화 약속은 자치분권 시대에 걸맞게 제2국무회의에서 재논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즉 문재인 정부의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또 다른 공약인 '지방분권'과 맞지 않는다는 게 안희정 지사 주장이다.

    안희정 지사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은 전반적으로 지방자치단체 관할 아래 있다. 때문에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14일 <뉴데일리>와 만나 "안희정 지사가 충남지사 3선이 아닌 다른 쪽으로 행보를 결정한 것 같다"며 "다만 안희정 지사 입에서 향후 거취 관련 어떠한 발언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안희정 지사 측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안희정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 인터넷매체와의 통화에서 "지금 대선을 치른지 두 달도 채 안됐다. 벌써 향후 행보를 밝히는 것은 이르다"며 "지금은 충남 도정에 더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해 입장 발표를 연말 쯤으로 미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