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진 합참의장 "무기체계 고도화 해도 정신력이 가장 중요…자부심 가지도록 이끌어달라"
  • 문재인 대통령. 그는 18일 군 주요 지휘부를 초대해 격려 오찬을 했다. ⓒ뉴데일리 DB
    ▲ 문재인 대통령. 그는 18일 군 주요 지휘부를 초대해 격려 오찬을 했다.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이 전·현직 국방부장관과 합참의장 등 주요 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방산비리근절 유관기관협의회 첫 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격려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튼튼한 국방을 위한 국방개혁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참석자들과 국방력 증강, 자주국방 등을 주제로 각 군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대통령께 건의하고 조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국방과 안보를 잘 관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특히 한민구 장관께서는 정치적인 어려움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상황 속에서도 국민이 안심하도록 애써주셨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북환과의 대화를 추구하지만 이 역시 압도적 국방력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GDP 대비 2.4% 수준인 현재의 국방예산을 임기 내에 2.9%까지 올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순진 합참의장은 "아무리 무기 체계를 고도화 하더라도 군의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군이 자부심을 통해 강한 정신력을 가질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잘 이끌어달라"고 했다.

    이어 "42년 간의 군생활을 돌이켜보면, 45번의 이사를 해야했기에 동생 결혼식에도 참석을 못했다"며 "이것이 분단 상태인 조국을 지키는 대한민국 군인의 숙명인 것 같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이 합참의장은 "그동안 모두 아홉 분의 대통령님을 국군통수권자로 모셔왔는데, 전역을 앞둔 군인을 이렇게 초청해 따뜻한 식사를 대접해주시고, 격려를 해주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감동스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인 지금은 국방과 안보가 더욱 더 절박하다"며 "국방은 정권이 교체되거나, 지휘관이 바뀐다고 해서 결코 틈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같은 날 방산비리근절 유관기관협의회 첫 회의도 진행했다. 이전 정부 군 조직 비리에 사정 칼날을 예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방산 비리 문제에 대해 "단순한 비리를 넘어 안보에 구멍을 뚫는 이적행위에 해당한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적폐청산 과제"라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과거 참여정부에서 설치·운영한 대통령주재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를 복원하여 국가차원 반부패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외에도 3군 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해병대사령관, 기무사령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