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엽기적인 화장실 성추문으로 전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JYJ의 박유천이 사건 발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유천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모든 분께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정말 죽고 싶을 만큼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애절한 사과문을 올렸다. 또한 "그동안 죄송하다는 말은 하고 싶은데 도저히 용기가 안나 하지 못했다"며 "결혼 계획 역시 미리 밝히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너무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른 말 못해요.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너무 하고픈데 어떻게 해야할지..방법. 사실 자신도 없었구요. 정말 죽고 싶을 만큼 죄송하고 미안해요..정말 죄송해요.

    매일매일 몸이 망가지고 울어도 어떻게 제가 드린 상처보다..클 수 있을까요..정말 죄송합니다. 포털 사이트에 기사 뜨는거 너무 싫은데 그래도 정말 너무 많이 늦었지만 죄송합니다..

    얼마전 다락방(팬으로 추정)과 통화를 했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다시 일어나보고 싶다고. 근데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건 제 의지와 상관이 없는 거 같아요.

    그냥 정말 죄송합니다. 많은 기사들이 너무 저도 첨듣는 얘기들이 많지만 그 또한..바로 잡을수도 없었어요. 늘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언제가는 여러분께 직접뵙고 제 마음을 전하는 그날이 꼭 오길 바래요.

    결혼 또한 여러분들께 미리 말 못해 너무 죄송해요. 사과조차 못했는데 말씀드리기 어려웠어요. 이해부탁드릴께요.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버티고 있어요.

    여러분들 또한 저처럼 버티기 힘드셨겠지만 정말 죄송하고 감사드려요. 제발 꼭 제발 여러분들께 인사드리는 날이 오길빌께요. 저, 하나 응원해주세요. 다시 한 번 미안해요.


    성추문 사건 발발 이후 1년여간 침묵을 지켜온 박유천은 소속사가 아닌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단어 하나하나를 엄지로 꾹꾹 눌러가며 쓴 듯, 모든 단어와 문장이 통으로 이어졌다. 한 눈에 봐도 깔끔하게 정리된 '보도용 공식 입장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까닭에 누군가의 손을 거치지 않고 박유천이 직접 올린 글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포털 사이트에 기사가 뜨는 게 너무 싫지만, 그래도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는 대목과, 얼마 전 어떤 팬과 통화를 할 때 "다시 일어나 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는 대목에선 인생 최대의 위기에 처한 박유천이 마지막 용기를 내 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하고 있다는 절절함이 느껴졌다.

    그런데 박유천이 어렵게 올린 첫 심경글은 동시간대 방송된 예비신부 황하나의 'SNS 라이브'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고 말았다.

    황하나는 박유천이 SNS에 사과문을 올릴 무렵,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다. 지인들과 아주 오랜만에 노래방을 찾았다는 황하나는 선물로 받은 목걸이를 자랑하는 등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일상을 공개했다.

    문제는 황하나가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에 박유천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모자를 쓴 이 남성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특유의 옷차림이 발목을 잡았다. 언뜻언뜻 화면에 잡힌 이 남성은 이날 셀프 카메라를 통해 공개된 박유천과 동일한 의상을 입고 있었다.

    그렇다면 박유천은 노래방 안에서 이같은 심경글을 올린 것일까? 첫 심경글을 노래방에서 올린 것인지, 아니면 노래방에 오기 전 올린 것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적어도 "죽고 싶을 만큼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사과문을 올린 날, 노래방에서 여차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은 주지의 사실로 보인다.

    박유천이 사과문을 남길 때 여자친구와 노래방에 있었다는 정황이 확인되자 네티즌들은 "여전히 반성의 기미가 안보인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SNS와 관련 기사 등에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쇄도하자 이번엔 황하나가 나섰다. 황하나는 "처음으로 노래방 간 게 그렇게 잘못이냐"며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었고,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다"는 속사정을 자신의 SNS에 털어놨다.

    특히 "할 말 있으시면 저한테 다이렉트(SNS 쪽지)로 쌍욕을 해도 좋으니, 정말 하루하루 겨우 버티고 있는 사람은 그만 괴롭혀달라"며 연인인 박유천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시간이 지나도록 악플이 끊이지 않고 달리자, 황하나는 "에휴. 나 혼자 그냥 잘 살게요. 저 신경 꺼 주세요. 저 차단해줘요. 저는 완전 신경 끌게요. 남들 얘기에 원래 남 일에 관심 갖는 게 젤 쓸데없고 시간 낭비 아닌가요. 아까 같은 글 쓴 게 내 잘못. 미안해할 필요도 없었어, 난"이란 글을 남긴 뒤 자신의 SNS 계정을 삭제했다.

    황하나는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로 알려진 인물. 오는 9월 박유천과 화촉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