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없었다" 정보지 소문 부인... 해외 출국
  •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전북 전주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유세 현장의 모습. ⓒ뉴데일리 사진DB
    ▲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전북 전주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유세 현장의 모습. ⓒ뉴데일리 사진DB

    안철수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전격 출마 선언으로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고 있는 국민의당에 또 하나의 악재가 닥쳤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의 한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최근 배우자가 아닌 50대 여성의 자택에 있다가 자해소동에 휩쓸렸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전날 새벽, 전북 전주의 오피스텔에서 "이웃집에서 시끄럽게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며 가정폭력 의심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한 경찰은 원룸 현장에서 국민의당 현역 A 국회의원과 50대 여성 B씨를 발견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B씨는 만취한 상태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소동을 벌이고 있었고, A의원은 엄지손가락을 흉기에 베여 피를 흘리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가 마무리된 뒤 임의동행 형식으로 인근 지구대로 향한 A의원은 '언쟁이 심해지던 중 B씨가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려 해,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다치게 됐다'는 취지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대에서 간단한 상황 설명을 마친 A의원은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고 퇴원했다.

    자해소동을 벌인 B씨는 A의원의 배우자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A의원은 시중의 사설정보지에 자신이 B씨와 내연 관계라는 내용이 돌자, 직접 나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A의원은 복수 매체와의 통화에서 "B씨는 지난해 4·13 총선 때 선거운동을 도와줬던 여성인데 평소 우울증 증세를 보여왔다"며 "그날 자정(5일 0시) 무렵, 자살을 암시하는 통화를 해와 집으로 찾아갔더니 흉기를 들고 배에 찌르려고 하고 있기에 제압하려다 내가 다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정보지 내용과 관련해서도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며 "B씨는 만취 상태라 오늘(6일) 오후에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A의원은 이날부터 열흘 정도 일정으로 해외로 출국할 계획으로 있어, 경찰은 A의원이 귀국한 이후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전체적인 정황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배우자 아닌 여성의 집에서 자해소동에 휩쓸려 부상까지 당했다는 게 결코 호재(好材)는 아니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A의원을 상대로 가정폭력 의심 신고가 들어와 현재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조사 중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