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이후 전국 각지에서 347만 5,000명이 자원입대와 재입대 탄원” 주장
  • 북한 김정은 정권은 무슨 일만 있으면 선전매체를 동원해 "100만 명이 자원입대를 신청했다" "300만 명이 자원입대를 신청했다"는 등의 거짓 선전을 해댄다. 사진은 2013년 4월 1일 北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게재한 자원입대 탄원 서명 장면. ⓒ北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조갑제 닷컴 화면캡쳐.
    ▲ 북한 김정은 정권은 무슨 일만 있으면 선전매체를 동원해 "100만 명이 자원입대를 신청했다" "300만 명이 자원입대를 신청했다"는 등의 거짓 선전을 해댄다. 사진은 2013년 4월 1일 北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게재한 자원입대 탄원 서명 장면. ⓒ北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조갑제 닷컴 화면캡쳐.


    북한 매체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점이다. 이번에도 그들의 특징을 여실히 드러냈다.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은 12일 “전쟁 광기를 부리는 미제에 대한 분노와 천백 배의 보복 의지를 폭발시키며 전 인민이 조국결사수호의 성전에 총궐기해 나서고 있다”면서 지난 7일 이후 사흘 동안 347만 5,000여 명이 자원입대 또는 재입대를 탄원했다고 주장했다.

    北‘노동신문’은 이들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가 대북제재 결의 2371호가 채택됐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입대와 재입대를 탄원했다고 주장했다.

    北‘노동신문’은 “황해북도에서는 9일 하루에만 8만 9,000여 명의 청년들이 인민군 입대와 재입대를 탄원했고, 평안남도 대동군에서는 군 내 2만여 명의 일꾼과 당원들, 근로자들, 청년·학생들이 인민군 입대와 재입대를 탄원했다”면서 김정은 정권의 선전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

    “인민들이 미국 등 제국주의 세력의 억압에 반발해 김정은의 주장을 지지하며 자원입대를 탄원하고 있다”는 北선전매체들의 주장은 지난 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北선전매체들은 지난 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공화국 정부 성명’을 지지하는 평양 시민 10만 명이 모여 궐기 모임을 가졌고, 11일에는 평안남도, 평안북도, 황해남도, 함경남도 등에서도 군중집회가 열렸다고 주장했다. 직업 총동맹과 청년동맹 또한 평양 청년공원 야외극장과 노동당 창건기념탑 광장에서 집회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성명이 보도된 뒤 함경남도, 평안북도, 황해북도에서 청소년과 학생들이 인민군 입대와 재입대를 탄원하고 있으며, 탄원 모임은 9일 각 지역에서 열렸다”고 주장했다.

    北선전매체들의 “347만 5,000여 명이 인민군 자원입대·재입대를 탄원했다”는 주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현재 북한 인구가 2,400만 명 안팎인데 자원입대·재입대를 탄원한 사람이 전체 인구의 15% 가까이 된다는 소리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나치 제국에 조금 못미치는 비율이다. 북한군에는 이 정도 인력을 한데 모아 교육을 시키거나 장비를 갖출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즉 北선전매체들이 ‘자원입대·재입대’ 소동을 벌이는 것은 체제 선전을 위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미국의 경고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자원입대·재입대 인원을 부풀려 북한 주민들이 여기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게 강요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