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비난에도 별 반응 없이 ‘무시’…유엔 안보리서 조사할 수도
  • 북한 '화성-12형'과 '화성-14형'의 발사장면을 분석, 사용한 로켓엔진이 우크라이나製 RD-250 계열로 보인다고 분석한 '스페이스 플라이트 101'의 지난 3월 19일자 기사 사진. ⓒ美스페이스 플라이트 101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 '화성-12형'과 '화성-14형'의 발사장면을 분석, 사용한 로켓엔진이 우크라이나製 RD-250 계열로 보인다고 분석한 '스페이스 플라이트 101'의 지난 3월 19일자 기사 사진. ⓒ美스페이스 플라이트 101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4일(현지시간) 美뉴욕 타임스가 마이크 엘리먼 英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북한이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과 ‘화성-14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사용한 로켓 엔진이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한 것”이라고 보도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기업은 2014년을 끝으로 RD-250 로켓엔진 생산품을 모두 러시아에 납품했다고 밝혔다”면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은 국제법에 따르면,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물품을 누가 사용하느냐에 대한 책임은 구매자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당 관계자는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을 북한에 재수출했을지 알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에 따라 수출금지품목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여당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까지 북한 핵무기 개발에 러시아 기술자들이 참여했다”면서 “러시아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무기 개발을 지원해 태평양 지역에 안보 문제를 일으키도록 한 뒤 미국과 협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여당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기업이 만든 RD-250 로켓엔진 기술을 북한이 입수하게 된 경위와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국가들에게 무기 기술과 관련 품목을 판매했는지에 대한 국제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美‘월스트리트 저널’은 “우크라이나가 북한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제공했다는 것은 소설”이라며 “NYT가 보도한 내용은 사실에 기초해 있지 않으며, 분명 러시아 정보국의 음모일 것”이라는 올렉산드르 트루쉬노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회 의장의 주장을 인용하기도 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항공우주 기업들이 북한에 탄도미사일 개발용 물품과 기술을 제공했다는 주장에는 전혀 근거가 없다”는 유리 라드첸코 우크라이나 국가우주청 청장 대리의 주장을 인용 보도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산 RD-250 로켓엔진이 북한에 넘어간 정황과 배경에 대해 모른다며, ‘러시아 정보기관의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만에 하나 국제사회의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에 RD-250 로켓엔진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