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성공단 내 한국 측 자산 무단 사용은 재산권 침해, 불법행위"
  • 지난 6월16일 '디지털 글로브' 사가 개성공단 버스 차고지를 찍은 위성사진.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33대의 차량 이동이 확인됐다고 한다.ⓒ'디지털 글로브'
    ▲ 지난 6월16일 '디지털 글로브' 사가 개성공단 버스 차고지를 찍은 위성사진.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33대의 차량 이동이 확인됐다고 한다.ⓒ'디지털 글로브'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 내에 세워져 있던 한국 측 소유의 근로자 출퇴근용 통근버스 중 일부가 차고지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미국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사가 지난 6월 16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33대의 한국 소유 버스 가운데 일부가 원래 주차돼 있던 자리에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이 버스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또 다른 버스 18대가 세워져 있어, 적어도 15대가 기존 차고지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개성공단 한국 버스들의 움직임이 확인된 것은 공단 폐쇄 이후 1년 4개월 만이며, 없어진 버스 가운데 일부는 개성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디지털 글로브’사가 지난 5월 19일 촬영해 ‘구글 어스’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2~ 3대의 버스가 개성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이들 버스는 파란색과 연두색이고 지붕 위에는 하얀색 부분이 드러나 있어 개성공단 한국 버스와 동일한 형태라고 한다. 하얀색 부분은 현대 ‘에어로시티’ 모델의 에어컨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이들 버스 중 일부가 어떤 이유에서 움직인 것인지, 또 이런 움직임이 상시적인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가 북한 근로자들의 출퇴근 편의 제공을 위해 운행했던 버스는 총 290여 대로 소유권은 한국에 있다고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관련 보도를 접했다”면서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어쨌든 이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국 정부는 북한의 개성공단 내 한국 측 자산 무단 사용은 재산권 침해, 불법행위로 간주해 항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재산보호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북한이 한국 정부의 경고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