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양보할 차례”...“서울시장이 사유재산이냐” 反論 팽팽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면서, 이른바 ‘아름다운 양보’를 놓고, 이번에는 박 시장이 안철수 전 대표를 위해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지지율 5%에 불과했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단숨에 대선후보급 정치인으로 급부상한 배경에, 안철수 전 대표의 ‘아름다운 양보’가 있었다는 사실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안철수 전 대표는 14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TV토론회에서 “진용이 갖춰진 다음에 지방선거에 돌입했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일은 뭐든 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전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16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는,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며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안철수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이 비상한 관심을 받으면서, 박원순 시장 측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3선 도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박원순 시장 측 한 관계자는 17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내놓을 공약이고, 결정은 시민이 하는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 출마설과 관련돼 즉답을 피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정치인은 시민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번 양보했기 때문에 이번에 양보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정치인으로 빵점이며, 자격이 없다”고 말해, 박 시장이 스스로 양보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 측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누리꾼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eqet****는 “(박원순 시장은) 받을 줄만 알지 주는 것은 모른다”며 “안철수 출마에 대해 설만 나왔는데도 찔리는지 벌써부터 우는 소리 하고 있네”라고 비난했다.

    아이디 토**는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시장 둘 다 안철수 전 대표의 덕을 크게 본 사람들이지만 배은망덕했다”며,  “진심이 모욕당하고 호의가 이용당하면 누구나 큰 상처를 입는다”고 했다.

    아이디 cdy3****는 “박원순 시장이 양보 받았을 때는 고마운 척을 하더니 이제 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기가 잘나서 당선된 줄 착각하고 있다”면서 “배은망덕도 유분수”라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아이디 hisr****는 “공직이 무슨 사유재산이냐”며 “양보하고 양보 받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아이디 bums****는 “양보해 준 것은 고마운데 이제 와서 시장을 내놓으라고 하면 그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아이디 nexu****는 “양보 필요 없고 잘하면 서울시장 계속 하는 게 맞다”며 “인품과 능력, 철학이 안 되는 사람에게 양보하면 서울시민만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시장 측이 각각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면서, 차기 서울시장을 노리는 정치인들도 주목받고 있다.

    여권에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전 원내대표, 박영선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야권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자유한국당 나경원·김성태 의원 등의 이름이 자천 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