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했던 항모·핵추진 잠수함·폭격기 안 올 수도
  • 2017년 UFG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사진은 UFG 훈련 중인 주한미군의 모습. ⓒ美육군 공개사진.
    ▲ 2017년 UFG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사진은 UFG 훈련 중인 주한미군의 모습. ⓒ美육군 공개사진.

    한국 정부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북한과 중국의 압박에 대해 “8월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규모를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내주부터 시작하는 UFG훈련이 예년에 비해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8일 “오는 8월 21일부터 31일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UFG 훈련에 미군은 해외 증원병력 3,000여 명을 포함해 1만 7,500여 명이, 한국군은 5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UFG 훈련에 참가하는 병력을 보면, 미군의 해외증원 병력은 2016년에 비해 500명 증가했지만, 주한미군 참가 병력은 7,500여 명이 줄어 실제로는 올해 훈련 규모가 축소된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한미연합사는 “주한미군의 사정에 따라 참가 병력 수가 달라질 수 있다”며 “야외 실제기동 훈련이 아닌 이상 훈련 참가규모에는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방부 안팎에서는 올해 UFG 훈련의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에서 美전략자산의 전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지 않는 부분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일부 국내 언론들은 “올해 UFG 훈련에는 미군의 항모 강습단, 핵추진 잠수함, 스텔스 전투기, 전략 폭격기 등의 전략자산이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는 “UFG 훈련은 지휘소 연습(CPX)로 실제 기동훈련이 아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 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때문에 국민들이 위기감을 느끼는 현실에서 美전략자산이 전개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만약 UFG 훈련 때 미군이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고, 이 와중에 북한이 핵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할 경우에는 “누가 UFG 훈련 규모를 축소하자고 했느냐”는 책임공방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 유엔 군사정전위원회에서 판문점의 확성기로 UFG 훈련 내용과 일정, 목적 등을 북한에 통보했다고 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UFG 훈련은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정부와 군이 함께 실시하는 1부 훈련, 8월 28일부터 31일까지는 군만 참가하는 2부 훈련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유엔 정전위원회 중립국 감독위원회(NNSC)가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감독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네델란드, 덴마크, 콜롬비아 등 7개국 유엔사령부 국가들도 훈련을 참관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