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후쿠시마 방사선 인명 피해 제로… 탈원전 이후 대기질 오염이 생명에 더 위험"
  • 미국의 환경운동가 마이클 쉘렌버거(Michael Shellenberger)와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원전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사진 DB
    ▲ 미국의 환경운동가 마이클 쉘렌버거(Michael Shellenberger)와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원전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사진 DB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인정한 환경운동가 마이클 쉘렌버거(Michael Shellenberger)는 문재인 정부의 조급한 탈(脫)원전 정책이 향후 한국에 막대한 손해비용을 청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 초청으로 방한한 마이클 쉘렌버거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마이클 쉘렌버거는 한국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사회·경제·환경 기회비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에 탈원전 정책을 재고해달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탈원전 정책 때문에 장래 한국 사회가 지불해야할 손해비용이 크다고 지적한 서한을 보냈다. 

    이채익 의원은 이날 "원전 문제는 진실과 허구의 싸움"이라며 "원전에 대한 잘못된 공포가 확산 되선 안 된다"고 밝혔다. 

    마이클 쉘렌버거도 "한국 사회가 잘못된 지식으로 원전 공포에 휩싸여 있다"며 이번 보고서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한국의 일반 시민들을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 원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클 쉘렌버거는 탈원전 이후 한국이 지불해야 할 기회비용으로 대기질 오염을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의 부족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고려할 때 상당한 양의 화석 연료를 추가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원자력발전소를 대체할 LNG와 석탄을 이용한 화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으로 오히려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또 "150만대에서 270만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배기가스의 양만큼 탄소 배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은 파리기후협정에서 약속한 탄소 배출 감소 목표를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한국 정부가 원전 대체 에너지로 주목하는 태양광이나 풍력이 원전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그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력 에너지를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대체할 경우 서울 면적의 7배가 넘는 면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쉘렌버거는 지난해 경주 지진이 발생한 후 원전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증폭돼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원전의 필요성을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해 "정작 방사선의 직접적 영향력으로 사망한 인명피해는 전혀 없었다"며 "천연가스 폭발 등 전력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로 죽는 인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가 지진에 대한 사상자가 걱정이 된다면 원자력 발전소야 말로 가장 걱정을 안해도 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학교 등 내진설계, 대피훈련 등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의 원전은 경주 지진의 250배 정도 규모의 지진에도 안전한 수준"이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건물 붕괴, 지진 대피 과정에서의 사고로 인명피해가 났었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그는 "한국 정부가 민주적 절차에 따르겠다고 하면서 왜 이렇게 (탈원전을)서두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와서 많은 시민들과 인터뷰를 해봤지만 원전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며 "국민에게 더 많은 교육 자료를 제공한 후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나서서 원자력이 위험하다고 한다면 누가 한국의 원전을 수출하려 하겠느냐"며 "이번 정책으로 한국 원자력 산업과 기후 문제는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