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들 “UFG 시작하자 준전시 사태 선포”
  • 북한 김정은 집단이 최근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핑계로 북한 주민들에게 금주령을 내렸다고 한다. 사진은 2016년 8월 '대동강 맥주축제' 선전화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김정은 집단이 최근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핑계로 북한 주민들에게 금주령을 내렸다고 한다. 사진은 2016년 8월 '대동강 맥주축제' 선전화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김정은이 지난 21일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된 뒤부터 지방을 위주로 ‘준전시 사태’를 선포하며, 장마당과 식당 등에서 술을 팔거나 마시지 못하게 하는 등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8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재미교포 북한 방문자는 “평양에서는 전쟁 분위기를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지방에서는 등화관제 훈련과 방공호 대피 훈련을 자주하는 등 긴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재미교포는 “평양에서는 표면적으로는 긴장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지만 관광객 등 외국인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았다”며 “관광 또는 업무로 출장 중인 외국인들에게는 가능한 한 빨리 북한을 떠나라고 종용해 위기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재미교포는 “식당 봉사원이 ‘북한에서 술을 팔거나 마시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긴장 정세 속에서 국가의 부름이 있으면 즉시 출동해야 하는데 술에 취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집에서 몰래 술을 만들어 파는 농촌 주민들은 금주령 때문에 생계에 지장이 생겼다”며 “남조선 군사훈련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에 입국하는 외국인이 술을 갖고 있으면 세관 당국이 귀국할 때 찾아가라며 모두 유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 세관이 유치한 물건을 출국할 때 다시 찾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북한 세관이 ‘유치 보관료’라며 받는 돈이 터무니없이 비싸 맡긴 물건 가격보다 높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아예 포기하고 귀국한다는 설명이었다.

    소식통은 “외국인들이 북한에 입국할 때 북한 세관이 통관을 보류하고 유치하는 물건은 사실상 북한 당국이 압수, 착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북한이 이처럼 평양 이외의 지역에서 한미연합사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핑계로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외부 정보에 어두는 지방 주민들에게 위기감과 공포심을 심어줘 내부 결속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