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순방 중 국론 분열 우려에 중국 반발까지… 이낙연 100일 간담회도 연기
  • ▲ 이낙연 국무총리. 그는 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무기한 연기키로 결정했다. ⓒ뉴데일리 DB
    ▲ 이낙연 국무총리. 그는 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무기한 연기키로 결정했다. ⓒ뉴데일리 DB

    이낙연 총리가 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할 예정이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민감한 현안이 겹치면서 무기한 연기키로 결정했다.

    총리실은 이날 오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정에 의해 취임 100일 오찬간담회가 연기됐음을 양해바란다"고 했다.

    이낙연 총리는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통해 그간의 소회·향후 계획 등을 밝힐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 새벽 사드배치로 인해 경북 성주에서 밤샘 반대시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간담회를 강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순방중이라는 점 또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통신사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사드에 대한 청와대 입장은 없다"며 "국방부가 얘기한 입장이 (문재인) 정부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 잔여 발사대 4기를 배치키로 전격 결정했다.

    그러나 사드 장비를 들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7일 밤 12시 무렵부터 반대단체와 주민 등 400여 명이 소성리 마을 회관 앞을 가로막으며 농성을 벌였다. 경찰 8천여 명이 투입돼 강제해산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

    중국 측도 강하게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드 배치는 지역 국가의 전략 안전 이익을 훼손한다"며 "사드 장비 배치를 즉각 중단하고 철수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총리는 지난 5월 31일 취임했다. 최근 이 총리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식품안전시스템 구축 ▲신고리5·6호기 원전 공론화 ▲수능개편 등 교육현안 ▲사드배치 문제 등 4대 이슈에 대해 직접 대책을 마련하거나 갈등 해소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