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 "용의자 1명, 18세 시리아 난민 출신"…공식 발표는 아직
  • ▲ 최근 영국 경찰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런던 출근길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사진은 관련 호주 'ABC'방송 관련 보도 일부.ⓒ호주 'ABC' 방송 보도영상 화면캡쳐
    ▲ 최근 영국 경찰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런던 출근길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사진은 관련 호주 'ABC'방송 관련 보도 일부.ⓒ호주 'ABC' 방송 보도영상 화면캡쳐

    최근 영국 경찰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런던 출근길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英‘BBC’, ‘가디언’, ‘더 선’ 등에 따르면 英경찰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남부 도버 항구 주변에서 지하철 테러 유력 용의자로 18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한다.

    英‘가디언’은 “도버 항구는 프랑스를 비롯한 인근 국가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곳”이라면서 “해외 도피를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英경찰은 체포 사실만 발표하고, 용의자의 국적 등 신원에 대해서는 수사상의 이유를 내세워 공개하지 않았다.

    英‘BBC’에 따르면 英경찰은 18세 용의자를 체포한 지 몇 시간 만에 그가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런던 남부 교외 선버리의 한 주택가를 급습했다고 한다.

    英‘BBC’에 따르면 해당 주택은 아동을 위탁·양육해 온 로널드 존스(88)·페넬로페 존스(71) 부부 소유라고 한다. 이 부부는 30년 넘게 200여 명의 아동들을 위탁·양육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英왕실로부터 ‘MBE(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 부부의 친구라는 엘리슨 그리피스는 英‘BBC’에 “최근 부부는 18살, 22살의 위탁 자녀들과 함께 머물러 왔다”고 전했다.

    英‘더 선’은 “체포된 10대 용의자는 시리아 난민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경찰이 존스 부부의 집을 수색하면서 마당에서 폭탄을 발견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는 주민도 있다”고 보도했다.

  • ▲ 사진은 테러에 이용된 사제 폭발물. 英'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기폭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호주 'ABC' 방송 보도영상 화면캡쳐
    ▲ 사진은 테러에 이용된 사제 폭발물. 英'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기폭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호주 'ABC' 방송 보도영상 화면캡쳐

    英경찰은 18세 용의자를 체포한 날 오후, 런던 서부 하운즐로우에서 21세 남성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英‘더 선’, ‘데일리 메일’ 등은 “체포된 21세 남성의 이름은 '야히아 파루크'로 시리아에서 온 난민”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英경찰 당국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이다.

    한편 英정부는 지하철 테러 직후 발령했던 테러 경보 등급을 기존의 ‘위급(critical)’에서 ‘심각(severe)’으로 하향 조정했다.

    英‘BBC’에 따르면 ‘심각’ 등급은 “테러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되지 않으나, 여전히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런던 서부 파슨즈 그린역 지하철역에서 폭발 테러가 발생해 시민 30여 명이 다쳤다. 테러조직 ‘대쉬(ISIS)’는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그러나 英정부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대쉬’ 소행으로 단정 짓지 않았다.

    이번 테러는 2017년 영국에서 발생한 5번째 테러다. 영국에서는 지난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차량 테러, 5월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자폭테러, 6월 런던 브리지와 보로우 마켓 차량-흉기 테러, 7월 런던 이슬람 사원 차량 테러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