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E "美국무부 관계자, 스페인 정부 결정에 찬사"
  • 멕시코, 페루에 이어 스페인도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유로 北대사를 추방했다. 사진은 관련 스페인 ‘EFE’ 통신 영문판 관련 보도 일부.ⓒ스페인 ‘EFE’ 통신 홈페이지 캡쳐
    ▲ 멕시코, 페루에 이어 스페인도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유로 北대사를 추방했다. 사진은 관련 스페인 ‘EFE’ 통신 영문판 관련 보도 일부.ⓒ스페인 ‘EFE’ 통신 홈페이지 캡쳐

    스페인 정부가 잇따른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유로 자국 주재 北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

    스페인 ‘EFE’ 통신 영문판에 따르면 스페인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국주재 김혁철 北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했으며, 이에 따라 그는 오는 30일(현지시간) 이전에 스페인을 떠나야 한다고 통지했다고 한다.

    ‘EFE’에 따르면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김혁철 北대사를 외무부 청사로 소환해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고 한다.

    ‘EFE’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美뉴욕을 방문 중인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부 장관은 “김혁철 北대사와 北당국에 경고를 되풀이한 끝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美국무부 관계자는 ‘EFE’에 “美정부는 대북 압박을 가중할 스페인 정부의 이번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EFE’에 따르면, 美국무부 관계자는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앞서 8월 31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는 북한이 8월 29일(한국시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데 대한 항의로 마드리드에 있는 北외교관을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실험 등을 이유로 북한 대사 추방 결정을 내린 유럽 국가는 스페인이 처음이다. 스페인은 2001년 2월 북한과 수교한 뒤, 자국에 북한 대사관 개설을 허용했다.

    세계 최초로 북한 대사를 추방한 것은 멕시코였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김형길 北대사에게 72시간 내에 떠나라고 명령했다. 김형길 北대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쿠바로 떠났다. 뒤이어 페루 정부도 지난 11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김학철 北대사를 추방했다.

    중동 국가 쿠웨이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세 번째로 자국주재 서창식 北대사를 추방하고, 자국 주재 北외교관 수를 절반 이하로 감축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또한 북한인에 대한 입국 비자 발급도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