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놀라게 하려했다면 개꿈…美대통령 보좌관들 불쌍"
  •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 입국한 리용호 北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발언을 ‘개 짖는 소리’라고 폄하하며 정면 비난했다. 사진은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리용호 北외무상.ⓒ日'JNN' 보도영상 화면캡쳐
    ▲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 입국한 리용호 北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발언을 ‘개 짖는 소리’라고 폄하하며 정면 비난했다. 사진은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리용호 北외무상.ⓒ日'JNN' 보도영상 화면캡쳐

    제72차 유엔총회 참석하는 리용호 北외무상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지난 19일(현지시간) ‘북한 완전파괴’ 연설을 가리켜 ‘개 짖는 소리’라며 맹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용호 北외무상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베이징(北京)발 중국항공편으로 美뉴욕의 F.케네디(JFK) 공항에 도착했다고 한다.

    자성남 駐유엔 北대사의 안내를 받으며 입국장이 아닌 출국장으로 들어온 리용호 北외무상은 JFK공항 측에 별도의 경호를 요청하는 등 취재진과의 접촉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북한을 완전 파괴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유엔총회 연설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용호 北외무상은 숙소인 맨해튼의 한 호텔에 도착한 뒤에는 태도를 바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을 맹비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하찮은 것이 방해해도 일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북한 속담)”면서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며 트럼프 美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폄하했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표현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리용호 北외무상의 유엔 총회 일정은 오는 22일(현지시간) 기조연설과 23일(현지시간)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면담 등이다.

    日‘NHK’는 “리용호 北외무상은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권을 비난하고 ‘자위적 핵억제력’ 강화 등을 주장하며 핵·탄도미사일 개발 가속화를 지속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日‘NHK’는 “또한 멕시코와 페루에서 北대사가 추방되는 등 세계 각국이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뉴욕에 머물면서 우방국과의 관계 유지를 도모하고자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리용호 北외무상과 美정부 간 비공식 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과 북한 간의 비공식 접촉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