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참석하려던 강 교수, 노조원에 가로막혀 봉변...보안업체 직원 부상도
  • 강규형 교수 및 보안업체 직원 폭행 사건 관련 문건. ⓒ 뉴데일리DB
    ▲ 강규형 교수 및 보안업체 직원 폭행 사건 관련 문건. ⓒ 뉴데일리DB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고대영 사장 및 구 여권 추천 이사진의 사퇴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 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회의에 참석하려던 이사와 보안업체 직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명분삼아 정치적 색채가 짙은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언론노조가, 자신들과 정치적 지향점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사진의 회의 참석을 방해하고 폭력까지 행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이 정치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KBS 언론노조는 20일 오후 4시30분 쯤 회의 참석을 위해 방송사를 찾은 강규형 이사(명지대 교수)를 가로막았다. 건물 5층 본관 승강기에서 내린 강 교수는 보안업체 직원들과 함께 회의장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70여명에 이르는 노조원들이 몰려들면서 소란을 빚었다.

    강규형 교수 및 보안업체 관계자의 진술을 종합하면, 노조원들은 소리 높여 구호를 외치면서 위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일부 노조 간부는 보안업체 직원을 상대로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폭행으로 보안업체 직원 한명이 팔 부위에 2주의 치료를 요하는 부상을 입었으며, 다른 직원은 노조원들에게 휴대폰을 빼앗겼다. 이 과정에서 복도에 설치돼 있던 방독면 보관 유리창에 깨지기도 했다.

    강규형 교수는 노조원들이 ‘퇴진하라’고 외치자, 본인도 구호를 따라하며 이들과 함께 행진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을 당혹케 했다.

    앞서 강 교수는 본인이 재직 중인 학교 안에서 자신의 사퇴 촉구 시위를 벌인 언론노조원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고, 손가락으로 ‘V’표시를 그리며 사진을 찍어 화제를 모았다.

    민중의소리, 미디어오늘 등 일부 좌편향 매체는 강 교수의 돌발행동을 ‘노조에 대한 조롱’으로 표현하면서 비난했다. 언론노조 측도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반면 강 교수의 행동을 해학적 풍자로 받아들이며, 호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강 교수는 “당신들은 내게 와서 몸싸움도 하는데 이것도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던 언론노조원을 향해 “아들 같다”며 어깨를 다독이고, “수고하라”는 덕담(?)을 하기도 했다.

  • ⓒ 강규형 교수 제공
    ▲ ⓒ 강규형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