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北, 군수산업용 전기 개성공단 특별 공급"
  • 북한이 개성공단 내에 있는 의류공장을 한국에 알리지 않은 채 몰래 가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개성공단 내에 있는 의류공장을 한국에 알리지 않은 채 몰래 가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개성공단 내에 있는 한국 의류공장을 몰래 가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에서 임가공 사업을 하고 있는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개성공단 내 19개 의류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개성공단 내 의류공장에서는 조선 내수용 의류도 생산하고 있지만 주로 외국(중국)에서 발주한 임가공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전력난에 시달리는 조선에서 개성공단 의류공장을 어떻게 가동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있지만 재봉틀을 돌릴 수 있는 전기만 있으면 된다”면서 “조선당국이 2경제사업(군수산업)용 전기를 특별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호가 채택되면서 섬유류 임가공 수출도 제재대상 품목에 포함된 이상 앞으로는 은밀하게 가동하던 의류공장도 일감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무역업에 종사하는 중국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개성공단 내 남한 의류공장을 가동하는 문제는 조선당국이 각별히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밖에서는 공장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고 공장 밖으로 불빛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가림막(커튼)으로 차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개성공단 의류공장을 언제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가동한지 6개월은 넘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개성공단 남한기업의 시설을 조선 당국이 무단으로 이용하는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다른 시설물도 그냥 놔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개성공단의 노동자 출퇴근용 버스가 최근 어디론가 사라진 것도 공단 가동을 시사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말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美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6월 16일 촬영한 개성공단의 한 의류업체 공장 주차장의 위성사진을 분석, 한국 측 입주기업의 승용차·트럭 등 차량 100여 대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통일부는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개성공단 차량이나 물건은 우리 소유이며, 북한의 무단사용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