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청문회서 “틸러슨 발언은 美 공식입장…군사옵션도 준비”
  •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美AP통신 유튜브 영상 캡쳐.
    ▲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美AP통신 유튜브 영상 캡쳐.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대북 대화 채널 가동’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北과의 대화 노력은 시간낭비”라는 트위터를 두고,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 美대통령과 틸러슨 美국무장관 간의 ‘충돌’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런 해석이 틀렸다는 정황이 또 나왔다.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美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한 美정부의 공식 입장을 정확히 밝혔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매티스 美국방장관은 “북한과의 대화 기회를 탐색하기 위해 벌이는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행동은 현재 美정부의 입장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美정부가 하는 행동은 북한과의 대화기회를 ‘탐색’하는 것일뿐 북한과 (외교적) 대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매티스 美국방장관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과 활동은 북한 정권에 실망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기꺼이 대화의 장에 나올 때까지는 그들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며 “일각에서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 사이의 의견 충돌 등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매티스 美국방장관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나와 틸러슨 장관에게 내린 지침은 매우 명확했다”며 “여기에는 북한과 관련해 중국과의 여러 가지 계획 추진을 포함해 외교적 노력을 추구하라는 것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매티스 美국방장관은 또한 “국방부는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외교적 해결책을 찾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미국과 그 동맹국을 방어하는 데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미국의 대북 군사적 옵션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뜻이다.

    매티스 美국방장관이 美상원 청문회에서 한 이야기는 일부 미국과 한국 언론이 ‘트럼프와 틸러슨 간 불화설’을 내놓으며 “틸러슨이 곧 경질될 수도 있다”고 보도한 것이, 언론들이 미국의 대북전략을 해석하면서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기네 생각대로 해석했음을 다시 한 번 지적하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