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대한 우리 주권 행사…누구도 상관할 일 아냐"
  • 북한이 개성공단 내 의류공장 불법 가동 사실을 시인하는 듯한 반응을 내와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지난 2월 9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개성공단 내 의류공장 불법 가동 사실을 시인하는 듯한 반응을 내와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지난 2월 9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개성공단 내 의류공장을 무단으로 가동한 사실을 시인하는 반응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6일 “개성공업지구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그에 대해 그 누구도 상관할 바 없다”며 자신들이 개성공단 내 자산을 전면 동결시켰기 때문에 공단을 재가동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고 억지를 부렸다.

    北우리민족끼리는 “괴뢰들이 우리의 공업지구 운영을 두고 허튼 나발을 불어대는 것은 우리가 못할 일을 하는 것처럼 여론을 오도하기 위한 흉측한 수작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北우리민족끼리는 “우리 근로자들이 지금 어떻게 당당하게 일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눈이 뜸자리(북한어: 사물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의 눈)가 아니라면 똑똑히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北우리민족끼리는 “괴뢰들이 우리를 헐뜯지 못해 온갖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지만 그것은 어떤 제재·압박에도 끄떡없이 전진하는 우리 위용에 질겁한 자들의 단발마적 발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北우리민족끼리는 “미국과 그 졸개들이 제 아무리 짖어대며 제재 압살의 도수를 높이려고 악을 써대도 우리의 힘찬 전진을 가로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공업지구 공장들은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다른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같은 날 “개성공업지구에 대한 모든 주권은 우리 공화국에 있다”면서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며 같은 주장을 내놨다.

    북한 선전매체들의 이런 주장은 지난 2일 美‘자유아시아방송(RFA)’가 북한이 개성공단 내에 있는 의류공장을 한국 측에 알리지 않고 은밀히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남의 자산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를 내놓은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북한이 개성공단 불법 가동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아직 주민들이 접할 수 있는 北‘노동신문’이나 北‘조선중앙tv’를 통해서는 개성공단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개성공단 내 잔류 재산은 모두 한국 측 소유로 북한의 무단 사용은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이를 즉각 중단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본지에 “정부는 북한의 개성공단 내 시설 무단 사용에 대해 계속 파악 중에 있다”면서 “북한은 개성공단 내 우리의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선전매체들의 이번 보도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을 자신들의 주권 사항이라며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는 의도의 선전전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다만 이 같은 선전매체의 주장이 나온 이상 정부는 계속해서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