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美정부의 PSI, 2004년 이스라엘 모사드 등이 증거 찾아
  • 지난 13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새로운 對이란 전략을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美백악관 유튜브 채널 캡쳐.
    ▲ 지난 13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새로운 對이란 전략을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美백악관 유튜브 채널 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의 문제점을 거론하는 자리에서, 북한과 이란 간의 커넥션에 대해 정보기관들에게 조사를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 시절 논란이 됐던 ‘북한-이란-시리아 핵·탄도미사일 개발 커넥션’의 실체가 제대로 들어날 수도 있어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15일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對이란 전략을 공식 발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 이란이 거래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간의 ‘커넥션’에 대해 정보기관들에게 철저한 조사를 통해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이란 핵 협정에 대해서는 美의회, 동맹국과 논의해 해결책을 찾고, 그렇지 못하면 대통령의 권한으로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북한 사례에서 봤듯 위협은 오랜 기간 무시할수록 점점 악화된다”면서 “전 세계 테러지원세력들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13일 발언은, 2003년 5월 당시 부시 정부가 북한 등을 겨냥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를 시행하면서 불거진 ‘북한-이란-시리아 간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커넥션’ 의혹을 재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이란, 시리아 간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공동개발 의혹은 미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영국, 독일 등에서도 제기했고, 유럽 주요 언론들도 관련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북한이 시리아로부터 돈을 받고 과학자와 기술자를 보내, 핵개발을 도운 증거를 잡은 뒤 2007년 9월 시리아 알 바카르 원전 시설을 공습, 파괴했다. 이후 시리아는 핵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란 탄도미사일의 종류와 사거리. ⓒ카타르 알 자지라 관련보도 화면캡쳐.
    ▲ 이란 탄도미사일의 종류와 사거리. ⓒ카타르 알 자지라 관련보도 화면캡쳐.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커넥션에서 빠지다시피 했지만, 이란은 북한과 함께 계속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 특히 이란의 ‘가디르’, ‘세질’, ‘코람쉬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의 경우 사거리가 2,000km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유럽 일부 지역까지 사정권에 들어가 주변 지역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란은 2017년 말까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자체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데, 해외 군사전문가들은 이것이 북한의 ‘화성-14형’과 상당히 흡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 시절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이 이란과 맺은 ‘이란 핵합의’에는 탄도미사일 개발 동결이 포함되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