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스포츠조선과 단독인터뷰 "한쪽 주장만 전달돼 유감" "여배우와 상의 찢기로 합의..'성추행 남배우'로 언급돼 억울"

  • "내가 성추행 남배우? 콘티대로 연기했다"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남자 배우가 자신의 실명을 공개한 뒤 여전히 "무죄를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배우 조덕제는 17일 스포츠조선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사실 1심에 이어 이번 2심에서도 무죄를 확신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유죄 판결이 났다"면서 "곧바로 내 이름을 걸고 해명할 수도 있었지만 법률대리인과의 상의 끝에 좀 더 신중하게 대처하기로 결심해 해명에 며칠 걸렸다"고 밝혔다.

    조덕제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고, 수십명의 스태프들이 두 눈을 뜨고 있는 상황에서 용감하게 성추행을 저지를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면서 "감독의 지시와 시나리오, 콘티에 맞는 수준에서 연기했으며, 이는 명백한 증거자료로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조덕제는 "중요한 점은, 상대 여배우가 당시 그 영화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이고, 나는 그 날이 그 영화의 '첫 촬영, 첫 장면' 이었다는 점"이라며 "해당 감독님과의 작업도 그 영화, 그 장면이 처음이었는데, 그러한 환경에서 '성추행'은 가당치도 않고, '오버'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덕제는 '상의를 찢는다는 것은 이미 약속된 것이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초 약속은 바지를 찢는 것이었는데 등산복 바지가 '찢어지는 재질'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수정, 등산복 상의를 (찢기 용이한) 티셔츠로 갈아입어 그것을 찢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면서 "옷을 찢는 것은 사전에 약속했던 연기였고, 약속하는 현장에 여배우도 함께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배우가 감독의 장면 설명이 있은 후에 티셔츠로 갈아입고 나오기도 했는데, '찢는 것을 몰랐다'고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시나리오, 콘티 등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고, 재판부에도 제출한 상황이다. 영화 메이킹 화면에 감독이 옷을 찢는 장면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 정확히 담겼고, 감독 조차 이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또한 조덕제는 "(여배우의)바지에 손을 넣은 사실도 없다"면서 "상대측은 (자신이)바지와, 팬티스타킹, 그리고 팬티 안으로 손을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1~2m 거리에서 촬영감독과 보조 등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좀 더 떨어진 곳에서 수많은 스태프들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상식적으로 내가 그 4분간의 촬영시간 동안 대본에 있지도 않은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상대의 신체를 만지는' 성추행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조덕제는 '찍힌 영상과 본 사람은 없지만, 바지 버클이 풀려 있었다는 증언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격한 장면이었기에 똑딱이가 풀렸을 수는 있지만, 내가 손을 넣어 그 똑딱이를 풀려버렸다는 것은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영화 촬영 중 격한 겁탈 씬이나 싸움 씬이 있는데, 옷의 어딘가가 찢어지거나 단추가 풀어지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끝으로 조덕제는 "아무리 연기라도 여성의 신분으로 장면이 포함돼 있으면 심적으로 괴로울 수는 있겠지만, 그 심정에 '사실과 다른 것'까지 가미돼 상대 남자배우를 '성추행범'으로 몰아간다면, 문제는 달라진다"면서 "자료와 증언을 명백히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최선을 다해 내 무죄를 입증하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