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선거, 물밑경쟁 치열…남 시장 본격 합류
  • 8개월여 앞둔 경북도지사 선거는 야당인 한국당에서는 인물이 넘치고 여당에서는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 10여명이 넘은 인물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위에서 부터 강석호, 김광림, 김영석, 권오을, 남유진, 박명재, 박보생, 박승호, 이삼걸, 이철우, 오중기, 최경환 순ⓒ각 출마예상자
    ▲ 8개월여 앞둔 경북도지사 선거는 야당인 한국당에서는 인물이 넘치고 여당에서는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 10여명이 넘은 인물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위에서 부터 강석호, 김광림, 김영석, 권오을, 남유진, 박명재, 박보생, 박승호, 이삼걸, 이철우, 오중기, 최경환 순ⓒ각 출마예상자

    남유진 구미시장이 차기 경북지사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남 시장은 19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이사장 변태석)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현재로서는 구미시장인 만큼 책무를 성실히 마무리하고 때가 되면 (도지사 출마를)선언하고 포부를 밝힐 것”이라고 밝혀 차기 도백 선거에 출마 뜻을 분명히 했다.

    3선 구미시장을 지낸 남 시장은 구미 선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제22회 행정고등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그는 지난 1993년 청송군수, 1994년 내무부장관 비서실장, 대통령 정무수석실 행정관(2000) 등을 지내 정무기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는 시장으로 있으면서 국내외 투자유치 15조 4천억 달성, 국가5단지 구미하이테크밸리 조성, 아시아 탄소산업 허브 집중 육성 등 경제살리기에 큰 성과를 일궈냈다. 이 때문에 2016년 환경부 그린시티 대통령상 수상, 정부 복지행정평가 11년 연속 우수 지자체 선정 등 후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현재 경북도지사 선거는 자유한국당에서는 남 시장을 비롯해 경북 기초단체장으로는 김영석 영천시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고 현역 의원으로는 이철우(김천시),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박명재(포항남울릉), 최경환(경산), 김광림(안동) 의원이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뚜렷한 오중기 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고 이삼걸 전 행자부 차관도 거론된다. 한 켠에서는 현 경북도 행정부지사인 김장주 부지사도 여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른 정당에서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 권오을 경북도당 위원장도 출마자 중 한 사람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경북도지사는 인재풀이 넘치는 한국당으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한국당 후보가 누가되느냐 여부가 어찌 보면 최종 당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지사 선거는 관료출신인 남유진 시장, 김영석 시장 등과 같은 풀뿌리 지방자치를 밑바닥부터 경험한 인물이 되느냐, 아니면 힘 있고 중앙인맥이 풍부한 현역의원이 될 것이냐로 집중된다고 볼 수 있다. 

    남 시장은 “지방행정 경험 등 지역을 잘아는 사람이 도지사가 되어야 한다”며 지방에서 나고 자란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역설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당 현역의원은 야당이 된 만큼 “중앙예산 확보 등을 위해서라도 힘 있는 중앙에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맞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또 지역별 안배론도 선거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중부지역인 구미에서 시장을 지냈고 남 시장도 구미에서 시장을 한 터라 남 시장에서는 포항과 경주, 울진과 영덕 등 동해안 지방에서는 ‘상대적 박탈’을 느끼고 있어 인구가 많은 동해안 쪽에서 도지사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도 힘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동부권 쪽에서 강석호, 박명재 의원 출마할 경우 동부권 단일화 문제도 사전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의중도 도지사 선거에 일부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다. 김 지사의 도정을 잇기 위해서는 힘 있는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어떤 후보를 의중도 두고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정치평론가인 이형락 포스트커뮤니케이션 대표는 “경북지사 선거는 여러 변수가 산재해 있어 그 앞으로 후보선정까지 미리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경북 중서부와 동부 간 지역균형, 한국당 경선 등 여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야 하지만 연말께부터는 더욱 가시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