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 “日, 미제의 대조선 압살장단에 맞장구치며 놀아대”
  •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日언론의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붕괴로 사망자 발생'이라는 보도를 두고 맹비난했다. ⓒ北조선중앙통신 관련보도 캡쳐.
    ▲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日언론의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붕괴로 사망자 발생'이라는 보도를 두고 맹비난했다. ⓒ北조선중앙통신 관련보도 캡쳐.


    지난 10월 31일 日아사히 TV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붕괴로 200여 명이 숨졌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北선전매체가 천박한 표현을 써가며 日아사히 TV를 비난했다.

    지난 2일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일본에는 왜 허위보도가 필요하였는가’라는 글을 통해 “일본이 미국의 대조선 압살장단에 맞장구를 치면서 날마다 비열하고 유치하게 놀아대고 있다”면서 日아사히 TV의 보도가 일본 정부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日아사히 TV의 보도를 “허위 보도, 모략 보도”라며 “이것은 그 어떤 군사적 위협과 야만적인 제재로도 우리의 핵무력 발전을 막을 수 없게 된 미국과 일본 반동들이 우리를 정치·도덕적으로 중상하기 위해 얼마나 비열하고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자기네들의 ‘뇌내망상’을 사실인양 주장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일본 반동들이 지금까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우리의 자위력 강화 조치가 취해질 때마다 푼수 없이 쫄딱 나서며(촐싹대며) 미국의 나발통이 되어 그 누구의 위협에 대해 떠들어 대며 북새통을 피워댄(울려댄)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일본 정부를 비난했다.

  • "아, 글쎄 풍계리 실험장 안 무너졌다니까!" 버락 짜증을 내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아, 글쎄 풍계리 실험장 안 무너졌다니까!" 버락 짜증을 내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北‘조선중앙통신’은 일본 정부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와 요격훈련 실시 등을 비난하는 한편 일본에서 1959년에 일어났던 지대공 미사일 오발 사고, 2017년 10월에 일어난 오스프리 수송기 사고를 들먹이며, 일본 오키나와의 주일미군 기지 문제를 끄집어 내 시비를 걸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만일 섬나라에 멸적의 불소나기가 쏟아져 내려 상상할 수 없는 파국적 재앙이 빚어지는 경우 대세를 분간하지 못하고 모략선전에 매달려온 일본 TV아사히의 비열한 행위도 단단히 계산될 것”이라며, 日아사히 TV를 향해서도 협박을 해댔다.

    北선전매체의 이 같은 발악은 역설적으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무슨 사고가 생겼고, 이 때문에 주민들의 민심이 불안해지자 허풍을 떠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에는 국가정보원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 보고에서 北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갱도의 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현재 北풍계리 핵실험장 상황은, 2번 갱도는 6차 핵실험이 끝나고 8분 이후에 지진이 있었으며, 후속 여진이 3차례 발생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3번 갱도는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지만, 4번 갱도는 최근 굴착 공사를 재개, 핵실험이 가능할 정도로 만들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풍계리 일대 위성사진. 땅처럼 보이는 곳이 핵실험으로 갱도가 무너지면서 맨땅이 드러난 곳이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풍계리 일대 위성사진. 땅처럼 보이는 곳이 핵실험으로 갱도가 무너지면서 맨땅이 드러난 곳이다. ⓒ美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국정원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보도와 주장은 일주일 째 여기저기서 계속 나오고 있다. 日아사히TV뿐만 아니라 ‘자유아시아방송’과 ‘미국의 소리’ 방송은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산악 지대에서 광범위한 지반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지질학자들의 의견과 근거가 되는 위성사진을 제시했고, “함경북도 길주군 주민들은 풍계리 핵실험장 붕괴로 방사능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는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까지 전했다.

    한국 기상청은 지난 10월 30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산악 지형에서 광범위한 지반 침하가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 지질학계 또한 北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산악 지대의 광범위한 붕괴와 함께 방사능 유출 위험성을 제기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이 비난한 일본의 경우 北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경우 바람을 타고 홋카이도 지방으로 날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