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김정은 집권 후 담배공장 20여 곳…中기업과 합자생산 해 수출”
  • 북한이 중국과 합자회사를 세워 '가짜 담배'를 만들어 수출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RFA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7월 국내에 유입되는 '짝퉁 담배' 관련 보도 가운데 지난 5월 인천 세관에 적발된 '가짜 말보로'. 대부분 중국산이지만 이 가운데 북한산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YTN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이 중국과 합자회사를 세워 '가짜 담배'를 만들어 수출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RFA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7월 국내에 유입되는 '짝퉁 담배' 관련 보도 가운데 지난 5월 인천 세관에 적발된 '가짜 말보로'. 대부분 중국산이지만 이 가운데 북한산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YTN 관련보도 화면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일본, EU 등의 대북제재로 외화벌이 통로를 잃은 북한이 중국 기업들과 함께 ‘짝퉁 담배’를 만들어 동남아에 내다팔아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김정은이 집권한 뒤 북한에는 담배공장이 크게 늘었다”며 “대부분 중국과 합자로 운영되고 있으며, 정상 가동되는 합자 담배공장만 20여 곳에 이른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은 “대북제재가 아무리 심하다고 해도 김정은의 돈줄을 원천적으로 막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합자 담배공장을 통해 얻는 외화만 해도 수천만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中길림성 ‘연변연초회사’, 산둥성 ‘연태연초회사’라는 곳은 1990년대부터 北평양에서 합자로 담배를 생산했고, ‘연변연초회사’는 ‘라선신홍담배회사’, ‘평양대동강담배회사’, ‘백산담배합영회사’를 직접 설립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라선신홍담배회사’와 ‘평양대동강담배회사’, ‘백산담배합영회사’는 연간 10만 상자, 5,000만 갑의 담배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다 새로 설립한 ‘내고향담배회사’, ‘룡봉담배회사’, ‘삼흥회사’ 등 다른 담배공장의 생산량까지 합치면 북한이 수출하는 담배가 어느 정도인지 추산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소식통은 “중국과 합자로 만들어 운영하는 담배회사들은 모두 (김정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이 관리하고 있다”면서 “메아리, 아리랑, 금수강산, 경축 등의 상표를 단 담배는 ‘연길연초회사’가, ‘대장금’은 ‘연태연초회사’에서 주문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중국과 합자로 운영되는 ‘대동강담배회사’는 ‘말보로’, ‘던힐’ 등 외국 유명담배의 위조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위조 생산한 담배들은 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에 싸구려로 팔려 나가고 있다”면서 “라오스, 캄보디아를 비롯해 동남아에 있는 폭력조직들이 이런 위조 담배를 넘겨받아 많은 이윤을 붙여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김정은은 담배 판매로 재미를 보자 2014년부터는 중국 기업들과 합자해 술을 대량으로 생산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현재 양강도 대홍단군에 있는 감자전분공장에서 중국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술을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북한이 ‘말보로’와 ‘던힐’ 등 유명 담배 상표를 위조해 해외에 판매한 것은 2000년대 초부터 이미 알려져 있던 사실이다.

    북한의 위조 담배 수출 규모가 연간 몇 천만 갑이 넘어가자 ‘필립모리스’와 ‘BAT’ 등 피해 기업들은 전직 CIA 요원 등을 고용해 북한산 위조 담배의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각국 사법기관들과 공조해 유통조직 소탕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도 북한산 위조 담배 유통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