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8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55)가 선정된 것을 적극 환영했다.

    지난 6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함께 참석한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이견으로 기자회견마저 생략하는 등 진통을 겪었던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이날 류사오보의 노벨평화상 선정에 찬사를 보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노벨평화상 위원회의 결정은 엄청난 개인적 희생을 치르면서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 대한 강력한 지지의 메시지"라며 "이는 유럽연합의 중심 가치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류사오보의 석방 요청은 하지 않았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날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지난해 중국정부에 의해 국가전복 혐의로 수감된 류사오보의 석방을 촉구했다.

    중국은 "류사오보가 중국법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노벨위원회의 결정은 노벨평화상의 취지를 위반한 것이자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6일 열린 EU와 중국의 정상회담은 인권과 무역, 환율 문제 등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회담 직후 인권 문제에 관한 열린 토론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헤르만 판롬파위 상임위원장과의 합동 회견에서 "우리는 (중국 측에) 인권분야에서의 진전을 요구했고, 특히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을 비준할 것을 요청했다"며 "인권문제는 중국과의 대화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