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합의로 환율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29일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에서 G20 경주회의 때 환율 문제를 두고 합의된 3가지 원칙과 관련해 이같이 밝히고 "수출입 거래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가지 원칙은 ▲`시장결정적' 환율제도 이행 ▲화폐 가치의 경쟁적 절하 자제 ▲선진국의 자국 환율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 경계다.

    김 총재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과도한 자본 유출입의 영향을 완화하려는 거시건전성 정책 체계를 추가 논의한다"며 "최근 과도한 자본 유출입이 환율 변동성을 증폭시켰다는 점에서 이러한 논의는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20 경주회의에서 각국이 국내총생산(GDP)의 일정 수준 이하로 경상수지를 유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우리나라가 크게 손해 볼 게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2008년을 제외하고 경상수지가 매년 흑자를 보이고 있으나 GDP 대비 흑자 규모는 독일, 중국, 일본 등보다 작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경상수지 규모에 대해 `예시적 가이드라인'이 제시돼도 수출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별도의 대응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령 GDP의 4% 이내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유지한다는 방안이 채택돼도 우리로서는 흑자 폭을 줄이려고 원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을 유도하는 등 수출 억제책을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방송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경상수지 목표제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어떤 경우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마음이 편하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총재는 "경상수지 불균형 국가 간 조정이 진전되면 무역 여건의 불확실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결과적으로 무역장벽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의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소지는 작아졌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