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최경환, 권영진에 거는 기대 커 야권은 김부겸
  • ▲ 대구경북민들은 지역 정치권을 상대로 이제는 제대로된 역할을 해야한다는 지적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유승민 의원, 김부겸 전 의원, 권영진 대구시장, 최경환 부총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 대구경북민들은 지역 정치권을 상대로 이제는 제대로된 역할을 해야한다는 지적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유승민 의원, 김부겸 전 의원, 권영진 대구시장, 최경환 부총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TK(대구경북) 정치권의 영광이 재현될 것인가?’

    최근 지역에서는 대구경북 정치권의 부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민들은 이제는 지역 정치권이 제목소리를 내고 5명의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자존심있는 도시로서 ‘TK 정치권 부활’에 나서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현재 정치상황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대표 이후 부산 정치권에 비해 대구경북 정치권의 모습이 너무 나약하다는데 기인한다. 또 총선을 앞두고 ‘포스트 박근혜’라는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몇몇 인사를 중심으로 제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과거 대구경북에는 걸출한 정치인이 많았다. 고 김윤환 전 신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역 정치권을 호령했고 지금의 ‘대구경북=새누리당 심장’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는지 모른다.

    우선 ‘TK 정치권’ 부활의 대표주자로는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이 거론된다.
    유 의원은 내년 5월 열리는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최근에는 새누리당 친박 의원과 모임을 늘리고 있다. 당내에는 유 의원을 따르는 의원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그동안 소원했던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호전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유 의원은 최근 최준영 작가의 잠재적 대권주자 22인에 대한 짧은 ‘품인록’평에서 ‘여권의 기대주, 아직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여권의 히든카드’라는 평가를 받아 국회 내에서 큰 회자가 된 바 있다.

    ‘TK 정치권’ 부활에는 지역 특성상 여권인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야권인사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김부겸 전 의원이다. 그는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으로 나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해 그에 거는 기대또한 크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야권 소속이지만 최근 그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호남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당선된 만큼, 차기 총선에서 당선되면 일약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카드라는데 이견이 없다.

    최근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이 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지역출신이다. 김 전 지사는 고향이 영천으로 영천초등과 경북중·고를 나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줄곧 서울에서 성장해 지역과는 교류가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그는 지난 8월 최근 정치적 고향인 수도권 대신, 태생적 고향인 TK에서 대권행보의 첫걸음을 떼고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의 역할도 지역 정치권의 파이를 키우는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부총리는 최근 ‘경기 살리기’를 위해 공무원연금 개혁 등 ‘최경환 노믹스’를 추진하고 있어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권영진 대구시장의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홀홀단신 ‘대구개혁’을 외치며 내려와 현역의원을 물리치고 대구시장을 거머쥐었다. 이를 두고 ‘운이 좋았다’는 평이 있지만 그의 뚝심과 소신이 지역민들에게 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최근 대구경제 살리기와 개혁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을 오가며 소신있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형락 정치평론가는 “유승민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권영진 시장 등 지역에는 걸출한 인물이 많이 있다”면서 “이들에게 거는 지역민의 기대가 큰 만큼 총선을 기점으로 해 이들의 역할이 더욱 관심을 끌 수밖에 없고 이들을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이 크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