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분명한 색깔내는 인물 필요
  • 유승민 의원ⓒ뉴데일리
    ▲ 유승민 의원ⓒ뉴데일리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이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날선 각을 세우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쓴 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날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대통령 주변의 보좌가 부족해 정말 걱정이 돼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견제 차원에서 청와대와의 관계가 호전됐다는 얘기가 들렀지만 유 의원의 행보에는 그침이 없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차기 원내대표 도전을 위해 색깔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지적과 현 정부를 진정 아끼는 마음에서 하는 질책이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유 의원은 지난 2011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선) 대표경선에서 2위를 하며 최고위원에 우뚝 섰다. 당시 한나라당은 디도스 사태 파문으로 인해 혼란에 휩싸이면서 유 의원은 최고위원에 사퇴했고 그 결과로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다 대표 조기등판에 힘을 실어준 게 사실이었다.

    이후 그는 박근혜 정부 탄생 후 변방에 머물렀다. 주위의 견제가 심했고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성격에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멀어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자신이 밀은 대구시장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했고 지난 7월 새누리당 대표경선에서는 김무성 현 대표 대신 서청원 전 대표를 지지했었다.

    유 의원의 행보를 두고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의도를 떠나 이제 지역이 제목소리를 내는 인물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하고 있다. 최근 느슨하고 모래알같은 지역 정치권을 두고 맹비난의 목소리가 커진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한 정치권 인사는 “유 의원이 청와대와 날을 세우는 것은 의도야 어찌됐건 포스트 박근혜 이후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인물이 유 의원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을 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