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춘(湖山春) 전국 활성화 위한 기반 마련
  • ▲ 호산춘 제조공장 준공식에 고윤환 문경시장 등이 참석해 관계자 얘기를 듣고 있다.ⓒ문경시 제공
    ▲ 호산춘 제조공장 준공식에 고윤환 문경시장 등이 참석해 관계자 얘기를 듣고 있다.ⓒ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시가 맵쌀과 찹쌀, 솔잎, 생약재 등을 주원료로 저온에서 장기 발효시켜 만드는 전통주인 호산춘 제조공장을 준공, 지역 민속주를 전국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문경시는 지난 25일 산북면 대화리 호산춘 제조장 준공식을 고윤환 문경시장 등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고 본격적인 생산체제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호산춘(湖山春)은 예로부터 신선이 즐기는 발효주로 맵쌀과 찹쌀, 솔잎, 생약재 등을 주원료로 저온에서 장기 발효시켜 만드는 전통발효주로 담황색을 띠며, 솔잎이 첨가되어 솔 향이 그윽하고 맛이 부드럽다.

    알코올 농도가 18%로 높으면서도 뛰어난 맛과 향기를 자랑해 전통주 가운데서도 ‘춘주(春酒)’의 대명사로 꼽힌다.

    제조장은 사업비 10억여 원을 들여 부지 2천500㎡에 공장과 창고 등 740.25㎡을 신축하고 최신 제조, 포장설비 및 생산시설을 설치, 연 700㎖기준 1만5천여 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화 된 설비를 갖췄다.

    문경시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호산춘을 연간 1만리터 이상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 짐에 따라 부족한 생산량으로 인한 소비둔화 현상이 해소되고, 백화점, 관광지 등 문화유적지 등에 진출하여 관광 상품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호산춘의 주원료는 지역의 친환경 재배 쌀 15t를 소비하게 됨에 따라 안정적인 농업 소득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경 호산춘은 조선 초기 방촌 황희(黃喜)의 증손 황정(黃挺)이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면서부터 전승된 장수 황씨 종택의 가양주(家釀酒)로 전승되어 그 맥을 이어왔다.

    1990년 정부의 전통 민속주 발굴정책에 따라 1991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을 받아 현재까지 전통을 이어온 우리나라의 민속주 가운데 유일한 ‘춘(春)’자가 들어가는 선비의 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