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확신에 찬 교육, 새로운 대안교육으로 성장
  • 대구 팔공산 자락에 ‘마음이 자라는 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당초에는 대구시교육청이 세운 학생 수련시설물인 팔공산수련원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대구시내 중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위탁교육기관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에는 대구시교육청 관내 중학생 즉 부적응, 위기학생들을 대상으로 로드스쿨, 스윙오케스트라 등 일반 학교와는 다른 교과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따뜻하게 교육시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소통 교육 중점
    ‘마음이 자라는 학교’는 대구시 관내 학교 부적응 또는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통합교과와 대안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특별활동을 15주간 무학년, 무학급, 멘토/멘티제로 운영한다. 정원은 50명으로 돼 있지만 현재는 38명이 입교해 있다. 입교는 수시입교가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 학교의 교육은 크게 로드스쿨과 스윙오케스트라 등 2개로 크게 구분된다. 로드스쿨은 소집단으로 사람·문화·역사 등이 있는 학교 밖 공간에서 이뤄지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교사 한명이 학생 4명 이내를 구성해 학생들로 하여금 그동안 단절됐던 소통을 경험하게 한다.

    스윙 오케스트라는 1인 1악기 활동으로 잠재되어 있는 기와 소질을 발굴하는 한편 음악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교육과정으로 로드스쿨과 함께 아이들에게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고 학생들의 호응도가 크다.

  • ▲ 마음이 자라는 학교의 스윙오케스트라 시간에 학생들이 트럼펫, 트럼본 자신있는 악기를 불며 화합을 하며 소통을 배운다.ⓒ뉴데일리
    ▲ 마음이 자라는 학교의 스윙오케스트라 시간에 학생들이 트럼펫, 트럼본 자신있는 악기를 불며 화합을 하며 소통을 배운다.ⓒ뉴데일리

    구체적인 교육활동은 미술, 과학·기술, 여행, 영화, 요리 등과 마술, 뷰티, 프라모델, 당구 등 동아리 활동 또 축구, 족구, 탁구, 산행을 하는 노르딕 워킹이 이뤄지고 특히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트럼펫, 트럼본, 색소폰, 베이스기타 등 스윙오케스트라 교육은 1주일에 8시간 운영된다.

    특히 매주 화요일 우호에 열리는 공동체회의는 이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 전원이 참여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건내며 상호 소통을 하고 수요일 교과체험활동은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교사들은 옆에서 보조해주는 역할을 통해 아이들의 자긍심과 성취감을 키워 나가고 있다.

    ◇학생들 변화, 선생님 감격

    기존 학교에서 변화에 적응 못했던 이곳 학생들은 서시히 변화하는 모습에 주위 선생님들도 놀란다. 매년 열리는 수료식에서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며 머리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는 아이 앞에서 교사들은 벅찬 감동을 젖는다.

    학생들이 변화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2학기 수료생은 26명이었는데 이들 모두 본래 학교로 돌아가 전원 졸업을 했고 고등학교 진학률이 100%에 달했다. 또 올해 1학기에는 전체 38명이 입교해 35명이 수료를 마치는 등 점차적으로 학생들의 이곳 적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마음이 자라는 학교’에 입교하기 전 기존 학교에서 10일 이상 결석한 학생이 68%가 넘고 1개월 이상 결석자도 35%에 달했지만, 2학기 현재 이들 학생의 출석률이 90.5%에 달할 정도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입교 당시 학생들의 범죄율이 38명 중 20명으로 52.6%나 되었지만 수료 이후 학교로 돌아간 학생들의 재범률은 불과 5.3%에 불과했다.

  • ▲ 이 학교 김형섭 교장은 확신에 찬 교육에 열중이다. 학생들이 변화된 모습을 보일 때 뿌듯하고 교육자로서 큰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뉴데일리
    ▲ 이 학교 김형섭 교장은 확신에 찬 교육에 열중이다. 학생들이 변화된 모습을 보일 때 뿌듯하고 교육자로서 큰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뉴데일리

    이런 이유에는 이 곳 교과교사 선생님들과 전문상담사 등의 각고의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이곳 교장선생님 역할을 하는 김형섭 대안교육부장은 “이곳에 오는 학생들은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 귀찮을 정도가 아니라 감당하기 힘든 학생들”이라며 “하지만 이곳에서 열정을 가진 선생님과 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서시히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자신의 학교로 돌아가더라도 학생들과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 결과와 달리 교사들의 대우는 열악하다. 대구 도심에서 거리가 먼 탓에 자비로 교통비를 부담하는 관계로 2~3배의 교통비를 써야 하는 형편이다. 특히 담임수당이나 부장수당도 이곳에는 전혀 없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성과급이나 근무평가에서도 기존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어 늘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방학 중 자가 연수도 없고 점심시간은 근무시간에 포함되지도 않는 등 일반 학교에 비해 많은 차별을 받는 형편이다.

    김형섭 교장은 “이곳 교과교사들은 파견형태를 운영되다보니 2년이 지나면 다른 학교로 다시 옮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이런 실정으로 인해 2년에 이 학교에 있다가 정착될만하면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어 학생지도에 큰 장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