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3가지 문제점 거론, 스스로 평가절하하는 경향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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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대구경북의 문화콘텐츠를 세계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스스로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아시아포럼21제공
    ▲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대구경북의 문화콘텐츠를 세계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스스로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아시아포럼21제공

    이동우(59)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이 총장은 경북 경주 출신이다. 경주고를 졸업한 그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81년)한 후 영국 버밍엄 대 지역발전학과를 졸업했다.

    이 총장의 이력은 여러 개. 현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을 맡아 고향인 경주에 내려와 있지만, 그전에는 한국경제신문에서 오랫동안(1986년~2008년2월) 언론에 몸담았다. 이후 2008년 7월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과 정책기획 비서관으로 일했고 2011~2013년 2월까지 대통령실 정책기획관 등을 두루 섭렵하며 공직경험도 쌓았다.

    언론인, 공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익힌 이 총장이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 총장은 14일 대구 동심각에서 열린 지역중견언론모임인 아시아포럼21(이사장 변태석)에 참석, “이제 대구경북은 수도권과 비교해 얽매이지 말고 세계 속의 대구, 열린 대구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대구경북은 수도권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고유 전통문화가 있어 성장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3가지 지역 문제점 지적, 긍지가져야
    이 총장은 이날 기조발언에서 지역의 3가지 문제점을 들며 이를 적절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3가지 문제점은 △세계적 관점이 부족한 점 △대구경북의 고유전통문화 등 높은 자산을 스스로 평가절하 경향 △수도권을 너무 의식한 폐쇄주의 등을 들었다.

    그는 우선 대구경북이 세계적인 관점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과거 80년대 일본 후쿠오카 지사실을 찾은 적이 있는데 당시 후쿠오카는 일본에 신세지지 않고 세계를 향해 동남아 맹주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면서 “하지만 대구경북은 항상 서울을 타깃으로 삼는다. 우리 관념 속에 항상 서울을 목표를 하고 이런 관념이 다시 대물림되는 등 우리 스스로 마음속에 이런 관념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사례를 예로 들며 중국의 거대한 영토를 봤을 때 우리의 동해, 서해는 큰 의미가 없다며 “중국에서 오는 비행기를 보면 포항항, 평택항, 부산항은 별다를 차이가 없다”면서 “수도권의 게임룰 속에서는 대구경북이 일류가 될 수 없다. 타깃을 어디에 놓느냐가 정말 중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장은 또 대구경북이 수도권에 얽매이다 보니 우리의 자산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월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당시 이스탄불에서 우리 고유 전통문화를 보여줬고 그 사람들은 K-POP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전통문화에 열광했었다”면서 “늘 수도권 의식하다 보니 국내뿐 만아니라 세계적으로 얼마나 대단한지를 스스로 평가 절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의 문화적 강점을 잘 살려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 이동우 사무총장은 대구경북 지역의 문제점을 들며 세계속의 대구, 열린 대구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14일 정책토론회에서 이 총장이 기조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아시아포럼21제공
    ▲ 이동우 사무총장은 대구경북 지역의 문제점을 들며 세계속의 대구, 열린 대구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14일 정책토론회에서 이 총장이 기조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아시아포럼21제공

    “우리문화를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생기고 있는데 그 문화의 중심에는 바로 대구경북입니다. 대구경북은 세계적인  관점에서 수도권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지역입니다.”

    이 총장은 대구는 하드웨어는 뛰어나지만 너무 대구라는 울타리 안에만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얘기했다. 경주 역시 경주사람들이 경주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고 안동은 정신문화 수도이라고 하지만 안동에만 너무 멈춰있다며 이런 독점적 폐쇄의식은 지역발전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문화융성 콘텐츠 잘 살려야
    “삼성이라는 세계적 기업이 크는 과정에서 대구경북이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를 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을 오늘날 있게 한 대구의 근대정신에 볼 때 대구가 할 일이 있고 세계인들이 성장의 뿌리를 따져볼 때 대구경북이 그 뿌리입니다.”

    그는 지역이 박근혜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박 대통령 이후 지역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대구경북이 갖고 있는 문화적 콘텐츠를 창조적 아이디어와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가 우리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역은 선비정신 등을 갖고 있는데 대구경북 가치를 세계적 모델로 만들고 이런 전진기지가 대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내년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대해 지방을 넘어 전국적인 행사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경주실크로드문화엑스포로 명칭을 변경해 실크로드 중심의 행사로 의미를 더욱 살리겠다는 복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