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들지만 배우는 과정이 좋기 때문에 ‘창작뮤지컬’을 고집합니다.
  • 대경대 뮤지컬과가 10번째로 창작뮤지컬을 무대에 올린다. 대경대는 지난 2008년 조세희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을 시작으로 꾸준히 창작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다.
     
    24~25일 이틀간에 걸쳐 대경대 디자인 동 1층 대 공연장에서 올려지는 이번 창작뮤지컬의 배경은 갑오농민 혁명부터 고종 폐위까지를 다루면서 ‘국채보상운동’을 주 무대로 하고 있다.

    역사얘기지만 뮤지컬의 맛을 살렸다.  90분 동안 갑오농민 동학혁명, 청일전쟁, 을미사변, 아관파천, 대한제국설립, 헤이그 밀사사건, 국채보상운동, 고정폐위의 역사적 사건들이 빠른 전개를 통해 무대에 옮겨진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채보상운동’을 뮤지컬적으로 확대해 당시 대구시민들의 민족정신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어 관심이다.

  • ▲ 공연전 리허설에 함께한 조승암 지도교수(좌측)와 김찬영 학과장.ⓒ대경대 제공
    ▲ 공연전 리허설에 함께한 조승암 지도교수(좌측)와 김찬영 학과장.ⓒ대경대 제공

    작품 준비에는 1년여 기간이 걸렸다. 뮤지컬과 1학년 학생 30여명은 1년 동안 소재 발굴, 스토리 입히기, 뮤지컬 곡 만들기와 연습 등 한 편을 만들기 위해 하루 8시간이 넘는 강행군을 펼치는 등 정열을 쏟았다.

    학생연출을 맡은 김민경 (23·여·뮤지컬과 1) 학생은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것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3편 이상을 무대에 올리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대구를 중심으로 출발된 국채보상운동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경제적 자주권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에게 진 국채 빚을 갚기 위해 신분에 관계없이 많은 시민들의 민족정신을 뮤지컬적으로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경대 뮤지컬과는 그동안 난소공,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신성일-맨발의 청춘, 천년의 금서, 넋은 반짝이는 노래 등 지역을 소재로 한 다양한 창작뮤지컬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발표한 창작 뮤지컬 ‘ 영혼의 노래’는 지역의 천주교 성인들의 얘기를 담아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 ▲ 지난해 공연된 지역의 천주교 박해때 성인 이윤일 요한의 얘기를 다루고 있는 장면.ⓒ대경대 제공
    ▲ 지난해 공연된 지역의 천주교 박해때 성인 이윤일 요한의 얘기를 다루고 있는 장면.ⓒ대경대 제공

    대경대 뮤지컬학과는 대외적으로 우수한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대구국제 뮤지컬페스티발에서 ‘ 렌트’로 대상을 받고, 2012년에는 ‘페임’으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찬영 학과장(뮤지컬과 교수)는 “ 대경대학 뮤지컬과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3년과정 중 1년은 의무적으로 창작뮤지컬을 만들고 개발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기 때문”이라며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다양한 상업적인 뮤지컬을 발표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창작능력과 표현 기술이 잘 융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일일 2회(3시, 5시) 공연으로 총 4회에 걸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