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확대의장단 회의에서 권영진 시장 무산 입장 밝혀
  • 대구시가  ‘만남미술관-이우환과 그의 친구들’(이하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와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2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리는 확대의장단 회의에 참석해 이우환 미술관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지난 달 28일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지방채 20억 원과 국비 28억 원으로 책정한 이우환 미술관 건립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사실상 포기했다.

    이우환 미술관은 당초 297억 원의 건설비와 약 100억의 작품구입비 등 400억 원으로 건립될 예정이었지만 참여 작가들의 면면이 확실히 들어나지 않는 등 문제점을 노출해왔다.

    특히 당초 잡힌 100억 원 작품 구입비로는 유명작가 작품이 몇 점만 전시될 수밖에 없어 작품구입비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0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총예산이 사업비가 얼마가 들지도 모르고 어떤 작가들을 통한 어떤 미술관의 내용물이 채워질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갈수는 없다”면서 “이우환 화백이 작품 구입비 규모와 참여 작가 등 규모를 정해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답이 없다”고 말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재화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이날 “이우환 미술관 건립애 대해서는 의회에서는 처음부터 반대의견이 많았던 사업”이라면서 “집행부 또한 예산 전액 삭감에 대해 이견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이날 이우환 미술관 건립 무산과 관련, 입장발표를 내고 대구시 미술관 정책 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시의회는 이날 “대구시에서 이미 이우환 화백의 미술관 건립 추진의지가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고도 2015년도 예산안에 건립비 48억원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한 것은 대구시 미술관 정책의 혼선을 빚은 결과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의회는 이어  “이우환 화백의 서신이 지난 10월 15일 도착한 후 현재까지 대구시에서 비공개로 하다 금일(2일) 시의회에 보고하는 확대의장단 회의에서 서신 내용을 공개한 것은 대구시가 의회와의 정책협의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