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TK 보다 지역민과 눈높이 맞는 인물 바람직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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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패널들이 새누리당 인재영입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김형만 기자
    ▲ 2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패널들이 새누리당 인재영입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김형만 기자

    차기 총선에서 대구경북(TK) 정치권은 ‘토종TK’ 인사들로 수혈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권오을)는 2일 오후 2시 새누리당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인재육성과 영입을 위한 인재영입위원회 대구·경북 간담회’를 열고 차기 총선에서 신진인사 영입에 대한 과제와 대책에 머리를 맞댔다.

    이날 참석 토론자 대부분은 지역인재 영입 우선과제가 지역과 소통하고 지역을 잘 아는 순수 토종인사가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새누리당에는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 최경환 경제부총리(경북 경산·청도)가 있지만 여전히 지역정치권은 변방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 정치권에 비해 결속력이 덜하고 초선의원의 맷집이 덜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날 열린 간담회는 지역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던질 전망이다.

    ◇지역 소통능력 지닌 인물 절실
    이날 간담회에 나선 패널들은 이구동성으로 소위 ‘토종TK’ 인사들 중심의 인재영입을 통한 새누리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대구 총선의 잣대였던 ‘낙하산 공천’에 대한 분명한 반대의견이어서 새누리당의 대응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 ▲ 2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수성 위원장(앞줄 맨오른쪽)과 이종진 위원장(앞줄 오른쪽 두번째), 이동희 의장(앞줄 오른쪽 세번째) 등이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김형만 기자
    ▲ 2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수성 위원장(앞줄 맨오른쪽)과 이종진 위원장(앞줄 오른쪽 두번째), 이동희 의장(앞줄 오른쪽 세번째) 등이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김형만 기자

    이날 참석 패널들은 차기 총선에서 대구경북에 필요한 인물이 누구인지, 어떤 인물이 지역을 대표할 인물로 나서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펼쳐 당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권오을 위원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대구경북 정치권의 큰 틀 변화 필요성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지역정치권 인물이 관료출신이 너무 많은데다 법조계출신이 넘쳐난다며 이제는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총선 인재 잣대와 관련, “총선 인물기준이 지역TK인사이냐 아니면 TK를 찾느냐 인데  우선은 지역 TK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올해 연말께  사표를 내고 지역을 다니며 유권자들과 접촉을 넓혀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역소통 인물, 토종TK 인물 다수 수혈되어야
    이날 첫 토론에 나선 하세헌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젊은 피 수혈을 지적했다.

    그는 “지금보다 국민 전체가 골고루 대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을 끌어내야 한다”면서 “하지만 새누리당은 17~19대 총선에서 30~40대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서울에 거주하면서 국회의원 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지역 사정 전혀 모르고 그런 분들이 대구를 대표하면 문제가 있다”며 지역에 뿌리를 내린 인물로의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동관 매일신문 편집부국장은 차기 총선에서 ‘박근혜’라는 걸출한 인물이 없어 ‘박근혜 마케팅’이 불가능해 총선 참패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년 동안 지역에서 활동하며 국회의원 한 사람은 5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면서 “특히 구의원, 기초단체장을 거친 후 국회의원 한 사람은 거의 없다”며 현실적으로 지역인물의 중앙정치권 진입의 높은 벽을 지적했다.

    하태균 대구CEO리더십센터 대표 또한 ‘30~40대’ 청년을 대표하는 인재영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불과 총선 10개월여 앞두고 공천을 받아 지역을 대표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제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 ▲ 권오을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총선기준과 관련한 주제발표를 통해 영입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김형만 기자
    ▲ 권오을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총선기준과 관련한 주제발표를 통해 영입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김형만 기자

    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과 배지숙 대구시의원은 “지방분권 시대에 지방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시점에 지방을 잘아는 지방의원 출신의 중앙정치권 진입통로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진 대구시당 위원장과 정수성 경북도당 위원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 배지숙 대구시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외에도 이상로 대구시당 사무처장, 이앵규 경북도당 사무처장 등 주요 당직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