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행정경험 뒤 정치경험 전무
  • ▲ 행정관료 출신인 정태옥 부시장(왼쪽)과 이인선 부지사. 내년 총선에 나란히 국회의원에 도전함에 따라 이들의 국회입성  여부가 관심을 끌고있다. ⓒ뉴데일리
    ▲ 행정관료 출신인 정태옥 부시장(왼쪽)과 이인선 부지사. 내년 총선에 나란히 국회의원에 도전함에 따라 이들의 국회입성 여부가 관심을 끌고있다. ⓒ뉴데일리
     

     

    “돈키호테인가, 대구경북을 살릴 흑기사일까?”

    차기 대구경북 총선에서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물갈이 수준. 몇 명 현역의원이 교체될지가 지역민의 가장 관심사. 또 경북지역의 현 15개 지역구 중 과연 몇 석이나 줄 것인지 또한 큰 주목거리.

    대구경북 총선의 가장 큰 화두가 물갈이, 지역구 감소라는 두 줄기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새로운 수혈대상이 누가 될 것인지 역시 동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주목받는 인물이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정태옥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대구시와 경북도 행정과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인물로 여의도 입성여부가 주목된다.

    두 사람을 두고 현역의 아성을 깨고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지 지역민의 눈과 귀가 집중돼 있다.

    그야말로 아무 준비없이 무작정 던지는 ‘돈키호테’가 될 것인지 아니면 지역을 살릴 ‘흑기사’가 될지 주목받고 있는 것.

    우선 이인선 부지사는 10월 중 부지사직을 내려놓는다. 이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조율을 끝난 상태로 사퇴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그를 두고 항간에는 총선 출마 애드벌룬만 던져놓고 너무 주위 눈치만 보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공직자로써 도정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며 특히 국가적 행사인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같은 대형 행사를 앞두고 총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미리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아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미갑 지역은 심학봉 의원이 성추문으로 새누리당을 탈당, 새누리당 당협 위원장이 공석인 상태.

    성추문 사태로 이곳 민심은 흉흉하다.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데다 이런 불상사에 휘말려 지역민의 자존심이 많이 구겨져 있다. 게다가 심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서울에서 공직에 있다 낙하산식으로 공천을 받아, 지역분위기는 낙점식 공천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

    이런 이유로 이 부지사의 구미갑 도전은 현재로서는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우선 지역민들의 돌아선 민심을 다잡아야하는 숙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시장 또한 지난 15일 명예퇴직을 신청, 화려한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10월 1일 사직처리가 예상돼 이후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산격동에 사무실을 마련해 도전에 나서는 그 또한 정치초년생이라는 딱지를 떼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화려한 공직생활 경륜은 장점이지만 생존의 정치세계에 적응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행정경험을 살려 북구갑에 위치한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에 공약의 핵심을 두고 있다. 하지만 상대후보들 또한 도청 후적지 개발을 최대 공약으로 내세우는 만큼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높다.

    게다가 북구갑 지역은 구미갑과 달리 현역인 권은희 의원을 비롯, 양명모 대구약사회장, 박형수 전 대구고검 부장검사 등이 일찌감치 지역을 누비고 있다. 뒤차를 탄 그로서는 이들의 벽을 넘기가 녹록지 않다.

    정 부시장은 “정치는 잘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지역을 다니고 지역민을 만날 것”이라며 “정치가 제 적성에 맞다”고 말했다.

    화려한 행정경험을 지닌 두 사람의 정치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쓸쓸히 무대 뒤로 사라질지 화려하게 정치적 성공을 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