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식중독균 신 진단법을 개발한 영남대 연구팀.(왼쪽부터 이기백 씨, 슈리티슈클라, 김명희 영남대 식품공학과 교수)ⓒ영남대 제공
    ▲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식중독균 신 진단법을 개발한 영남대 연구팀.(왼쪽부터 이기백 씨, 슈리티슈클라, 김명희 영남대 식품공학과 교수)ⓒ영남대 제공

    영남대 연구팀이 식중독 세균을 단시간내 진단하는 신기술을 개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영유아 식품, 특히 분유에 오염돼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신생아에게 뇌수막염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장내 세균인 ‘크로노박터 사카자키(Cronobacter sakazakii)’ 진단에 관한 것이다. 2011년 미국에서 분유를 먹고 사망한 생후 10일 된 신생아가 크로노박터 사카자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분유로부터의 감염 여부가 논란이 됐던 병원성 식중독세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크로노박터 사카자키를 포함한 다수의 크로노박터균들을 위험도가 가장 높은 ‘A 병원체’로 지정하는 등 엄격한 안전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영남대 연구팀은 기존 크로노박터 사카자키 진단법은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5~7일), 노동집약적이며 고가의 분석 장비가 필요한 한계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개발로 인해 저렴한 장비로 단시간 내에 분석이 가능하게 됐다. 이 연구의 핵심기술은 식품에 오염된 목표 세균만을 자석으로 분리해내고, 얻어진 세균에 형광물질을 가해 시그널을 얻음으로써 분석의 선택성, 특이성, 민감도를 현저히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영남대 대학원 식품공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기백(27) 씨와 슈리티 슈클라(Shruti Shukla, 31) 식품공학과 교수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전기화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 Bioelectronics), 영향력지수(IF) 6.409>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됐으며, 2016년에 저널로 발간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김명희 영남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으로 미량의 세균이라도 2시간 30분에서 최대 8시간 안에 분석할 수 있다”며 “크로노박터 이 외에 다양한 식중독세균의 신속 모니터링에도 광범위하게 응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