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전 까지 새판짜기 더욱 확산 가능성 높아
  • ▲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왼쪽)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13일 새누리당 경북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대 총선 출마와 관련한 여러입장을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왼쪽)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13일 새누리당 경북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대 총선 출마와 관련한 여러입장을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13일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의 대구상륙이 본격화됐다.

    이들의 대구 상륙은 지난번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윤두헌 전 청와대 홍보수석 출마에 이어진 청와대발(發)인사와 내각인사 중심의 출마선언으로 지역에서는 ‘새판짜기’의 서막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런 새판짜기는 총선이 다가오면서 더욱 그 양상이 더해질 것으로 보여져 향후 이들을 포함해 새로운 인물들의 수혈과 더불어 대구 전체를 한 지역구로 설정, 풍차돌리기식의 지역구 재배치 등도 수면위에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장관과 추 전 실장은 대구 상륙 첫 일성으로 공히 “침체된 대구경제를 살리겠다”고 역설했다.

    괜히 청와대 낙점을 받았다는 등 ‘진박’ 후보라는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대구 정치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공직생활 33년 관료로서 경제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추 전 실장은 “대구경제가 제가 있었던 청년시절까지 중위권 수준은 됐는데 그 이후로 지금은 전국 상대로 비교 바닥권이다”면서 “누구 책임 따지기 앞서 무엇보다 대구경제를 부흥시키는 데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 역시 “현재 대구가 광역도시의 제일 꼴찌고 한참 대구가 잘나갔는데 격세지감이 크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4명을 배출해고 현직 대통령도 대구에서 만들었는데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며 대구경제를 살리는데 나서겠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최일선에 뛴 만큼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총선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은근히 ‘진박(眞朴) 후보임을 과시했다.

    이들의 출마로 인해 당장 대구지역 많은 후보들이 너나할 것 없이 ‘친박(親朴)을 강조하고 있어 지역 내에서는 친박 후보 논란이 다소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이들 두 사람의 대구 출마는 당장 대구 동구갑 정종섭, 달성군 추경호, 중남구 곽상도, 서구 윤두현 등으로 대변되는 청와대와 내각인사들의 TK 공략이 더욱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를 매개체로 새로운 진박인물의 재등장과 함께 총선 전 새판짜기가 더욱 확산될 소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지역 한 당협 관계자는 “이들 두사람의 출마는 지역 정치권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본다”면서  “지역 새판짜기 등도 시간이 갈수록 더울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아 총선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전 장관은 13일 오후 대구 북구에 위치한 동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 등록서류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추 전 실장도 이날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한편 대구 수성갑에 나서는 김문수 예비후보는 이날 곽상도 전 수석이 추 전 실장이 달성군에 출마를 선언하자 지역구를 중남구로 옮기는 등 소위  ‘진박’ 후보가 대구에서 지역구를 이리저리 옮기는 것에 대해 “매우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같이 말하고  “대구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상당히 신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름을 들어도 잘 알지도 못하는 소위  ‘진박’ 이라는 사람들이 박 대통령의 뜻을 빙자해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는 것은 대구 시민들을 매우 실망시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