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유승민계로 지역 정치권 파장 일 듯
  • 이종진 의원(왼쪽)이 18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과 공조를 위한 악수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 이종진 의원(왼쪽)이 18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과 공조를 위한 악수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20대 총선불출마를 선언한 이종진 의원(대구 달성군)이 18일 불출마와 관련, 청와대 사전 교감설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지냈던 달성군 지역구 초선 국회의원으로 박 대통령과는 상당한 인연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당시에는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를 지원,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운 바 있고 이후 친(親)유승민계 의원으로 분류돼 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전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냐는 지적에 “전혀 그런 것은 없고 오직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과 달성군 발전을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국민이 도와준 덕분에 군수도 하고 국회의원도 했다”면서 “새로운 사람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결단을 하게 됐을 뿐 빅딜이나 압력 등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친유승민계로 불리는 이 의원의 불출마는 당장 유승민계의 수족 자르기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의 달성군 출마 선언과 동시에 이를 용납하지 못하겠다며 대구현역으로는 이날 첫 예비후보 등록을 한 터라 이 의원의 결단에 찬 ‘용퇴’가 빛을 바랬다는 지적이다.

    당시만 해도 선거 끝까지 종주한다며 혈전을 벼르겠다고 했지만, 며칠 만에 입장을 바꾼데 대한 비난을 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지난 13일 새누리당 입당과 함께 달성군 출마를 선언한 소위 ‘진박’ 후보를 내세우는 추경호 전 실장이 함께 나란히 나타나 뭔가 ‘빅딜’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추 전 실장은 “이 의원과는 지난 13일 출마선언이후 만났을 뿐 사전에 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사전 청와대 등 교감설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이 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후폭풍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이다. 당장 대구경북 중진급 의원의 도미노 불출마로 이어질 연관성을 찾는 이들도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한 정치권 인사는 “이 의원의 불출마는 대구경북 중진의원들에게 잠못드는 밤이 될 것”이라며 “대구경북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의원은 최근까지 달성군 출마 선언 후 대구 중남구로 지역을 옮긴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청와대에서 수석을 5개월여 정도한 사람과 추경호 전 실장과는 급이 다르다”며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