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서대구 역사 건립 두고 '서로 내가 추진' 갑론을박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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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상훈 의원(왼쪽)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들 두사람은 대구 서구 총선에 맞붙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김상훈, 윤두현 후보 측 제공
    ▲ 김상훈 의원(왼쪽)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들 두사람은 대구 서구 총선에 맞붙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김상훈, 윤두현 후보 측 제공

    대구 서구 총선이 팽팽한 기싸움 양상을 보이는 등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까지 잠잠하던 이곳이 최근 들어 전직 시·구의원들이 앞 다퉈 총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세간의 지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구는 현역의원인 유승민계 김상훈 의원에 맞서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맞붙으면서 한층 치열한 선거전이 예고되고 있다.

    ◈경쟁적 지지선언, 기싸움 팽팽

    이런 경쟁적 지지선언 러시 속에 잡음도 불거지고 있다. 실제 지지를 하지 않았음에도 지지명단에 오르는 해프닝이 발생하는 등 선거 초기 과열 양상까지 빚고 있다.

    먼저 싸움을 걸어온 쪽은 윤두현 후보 측. 지난 25일 강성호 전 서구청장이 윤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김 의원을 자극했고, 지난 달 31일에는 최백영·김상연 대구시의원 등 서구출신 대구시의원과 위용복·김용환 서구의회 의장 등 구의원 출신 30여명이 나서 역시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게다가 이날 지지선언에는 새누리당 당협 고문 7명이 함께 윤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해 김 의원을 바짝 긴장시켰다.

    이들은 “윤 후보가 지방 분권에 대한 강한 의지와 서구발전을 위한 중앙 정부로부터의 획기적인 예산확보,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통한 TK자존심 회복 등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면서 “4년간 허송세월한 김상훈 의원처럼 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혀 현직 의원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는 등 김 의원을 자극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이날 지지선언 명단에 포함된 사람 중 일부는 격려차원에서 말한 것인데 지지선언 명단에 포함됐다며 반발, 최근 지지도가 좀체 뜨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윤 후보 측이 억지로 끼워 맞추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중 몇 사람은 윤 후보 캠프에 직접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할 정도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 측도 이에 뒤질세라 4일 서구에 지역을 둔 광역·기초 단체 의원 12명 전원이 김 의원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의식·이재화 시의원을 비롯해 김경호·김종록·김준범 등 구의원들이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맞불을 놓는 등 기싸움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KTX 서대구 역사건립…서로 자기 공로, 갑론을박

    KTX 서대구 역사 건립을 두고서도 양측은 팽팽히 대치하고 있다. 김 의원과 윤 후보가 직접 경쟁적으로 맞붙고 있지는 않지만, 윤 후보 측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성호 전 서구청장과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최백영 전 대구시의회 의장이 김 의원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강 전 청장은 2일 “제가 구청장 재직 시 국토부와 대통령직인수위를 오가면서 추진한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마치 김 의원이 자기가 다한 것처럼 소문을 내고 있는 등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최 전 의장도 “당시에 김 의원이 눈치 보며 뒷짐만 지고 있던 것은 주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아무리 선거 때라고 하지만 이해하기 힘들다”며 “사실을 밝히기 위해 공개토론회를 열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 의원도 이날 이들 주장을 반박하며 발끈했다. 그는 “KTX 서대구 역사 건립이 결정적으로 물꼬를 튼 것은 지난 2014년 KTX 서대구 역사 조사용역비가 국토부에서 채택된 것이었는데 당시 제가 국회의원으로 국토부 예산실장을 찾아가 애를 써 용역비가 반영됐다”면서 “이후 지난해 이 사업이 타당성 있다는 결론이 난 것”이라며 강 전 청장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공개토론회 주장에 대해 “언제든지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제가 2013년 당시 강 전 청장에게 서대구 역사 건립을 두고 서구 지역에 너무 자극적인 현수막이 서구에 걸려 있어 이는 대구시를 자극할 수 있다며  현수막을 내리라고 한 것을 두고 반대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