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국가발전 전략 모델로 새마을운동 정해
  • ▲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이 영남대를 방문한 에티오피아 정부 고위 대표단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 기본 이해 및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협력 방안에 관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영남대 제공
    ▲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이 영남대를 방문한 에티오피아 정부 고위 대표단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 기본 이해 및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협력 방안에 관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영남대 제공

    에티오피아 정부 고위대표단이 자국 국가발전의 모델로 새마을운동으로 정하고 이를 전수받기 위해 영남대를 찾았다.

    최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사막화로 바뀌어가는 에티오피아는 국가 전체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영남대의 새마을개발 모델에서 찾고 있어 3일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영남대를 찾은 것이다.

    이날 영남대를 찾은 쉬퍼로 테클마리암(Shiferaw Teklemariam) 에티오피아 산림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은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국제개발협력원장)을 만나 “우리는 에티오피아의 산림녹화와 환경보존을 위해 한국의 경험을 배우기를 간절히 원한다”면서 영남대가 핵심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단에는 쉬퍼로 장관 외에 벨레테(Belete) 국무총리실 장관, 케베데(Kebede) 산림환경기후변화부 차관, 쉬퍼로 자르소(Shiferaw Jarso)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 그리고 오로미아(Oromia), 소말리(Somali), 티그레이(Tigray) 등 에티오피아 6개 주의 주지사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최고위 지도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영남대를 방문해 최외출 부총장으로부터 새마을운동에 대한 기본 이해 및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협력 방안에 관한 특별강연을 들었다.

    이날 강연에서 최 부총장은 “에티오피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6.25전쟁에서 고귀한 희생을 했다”면서 “이를 위한 보은의 차원에서라도 영남대는 에티오피아의 산림녹화와 농촌개발, 새마을운동의 현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쉬퍼로 장관은 “진솔하고도 겸허한 자세로 정성과 진심을 담아 에티오피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최외출 부총장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면 한국의 개발경험과 영남대에서 배운 새마을운동의 원리를 토대로 자국의 산림환경 정책을 새로이 입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쉬퍼로 장관은 이날 저녁 별도로 최외출 부총장을 만나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 줄 것과 국립대학인 아와사대학(Hawassa University)과의 다면적이고 체계적인 새마을교육 프로그램 추진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대표단 일행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이요한 교수로부터 ‘한국 새마을운동과 산림녹화 성공’을 주제로 1970년대 전 국민이 참여해 실행한 새마을운동으로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성공적인 산림녹화를 이룬 사례들을 소개 받았다.

    특히 이번 대표단에 동행한 데시(Dessi Dalke Dukamo) 남부국가민족주(SNNPR, Southern Nations, Nationalities, and Peoples’ Region) 주지사는 지난해 2월 주정부의 고위공무원단을 이끌고 영남대를 방문해 새마을교육 연수를 받은 적이 있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과거 산림이 매우 풍부했으나 그동안 무분별한 남벌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산림이 크게 훼손되어 최근에는 국토의 사막화를 우려되는 상황이다.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 기획조정실장 한동근 교수는 “에티오피아는 한국에 대한 이해와 새마을운동에 대한 이해가 높고 박정희 대통령을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고 한국을 모델로 한 정책들이 많다”면서 “에티오피아 정부는 새마을운동 당시의 성공적인 산림녹화 경험뿐만 아니라 환경보존 및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한국의 공공정책을 배우기 위해 쉬퍼로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규모 정부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