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은 새누리 심장인 대구 압승호소, 유승민은 국민이 선택해 달라 지지 맞불
  • 4·13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2일 대구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초반 기세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최경환 새누리당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을 필두로 한 새누리당 후보들과 유승민 후보(대구 동구을) 중심의 3각 무소속연대 후보들은 이날 대구 칠성시장에서 치열한 거리 유세전을 펼치며 본격 세대결 양상을 펼쳤다.

    칠성시장은 대구 서문시장 다음으로 대구에서 큰 재래시장인데다 대구 북구갑에 위치해 있어 이곳 여론 선점을 위한 양측 간의 거리유세 대회전이 볼만하게 전개됐다.

  • ▲ 새누리당 최경환 위원장과 정태옥 후보, 윤재옥·조원진 선대위원장(왼쪽부터)이 칠성시장 유세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뉴데일리
    ▲ 새누리당 최경환 위원장과 정태옥 후보, 윤재옥·조원진 선대위원장(왼쪽부터)이 칠성시장 유세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뉴데일리

    새누리당은 대구가 텃밭인 점을 들며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며 유풍(劉風·유승민 바람) 차단에 전력을 쏟은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새누리당 공천의 잘못된 점을 거론하며 4.13 총선에서 투표로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지키자며 맞대응했다.

    이날 칠성시장 유세는 새누리당에서 먼저 불을 지폈다. 오전 12시 최경환 위원장 등 대구시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들은 칠성시장 농협 앞 거리유세에서 무소속 바람 차단에 전력을 기울이며 새누리당 압승을 호소했다.

    최경환 위원장은 “대구사람들 중 일부가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돼 섞이면 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절단난다”면서 “대구는 새누리당 심장인데 심장이 구멍이 뚫리면 큰 일 난다”며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사수에 나섰다.

    이에 앞서 대구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태옥 후보(대구 북구갑) 사무소에서 최 위원장을 비롯, 윤재옥·서상기·조원진 대구 공동선대위원장과 김상훈 공동선대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선거대책회의를 가졌다.

    최경환 위원장은 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정부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았고 지난 대선에서 8080(80%투표 80%득표)로 박근혜 정부가 탄생된 만큼 박근혜 정부 성공은 대구의 성공과 직결된다”며 “새누리당 심장인 대구에서 한 석이라도 잘못되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위기에 처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 ▲ 무소속 3인인 권은희, 류성걸, 유승민(왼쪽부터) 후보가 칠성시장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뉴데일리
    ▲ 무소속 3인인 권은희, 류성걸, 유승민(왼쪽부터) 후보가 칠성시장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뉴데일리

    곧이어 이날 오후 2시30분 같은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유승민, 류성걸(동구갑), 권은희(북구갑) 후보도 대대적 거리유세전을 펼치며 새누리당에 맞불을 놓았다.

    이날 3명 후보들은 하얀색 점퍼를 같이 입고 나타나 무소속 연대 틀을 굳건히 하며 “국민공천 후보자로 총선에서 저희들을 선출해 달라”며 자신들은 국민공천 후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유승민 후보는 유세에서 “이번 총선에서 대구시민들께서 국회의원은 당이 뽑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뽑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야 한다”면서 “대구시민의 분노를 이번에 투표로 반드시 보여 달라”며 새누리당 공천의 잘못된 점을 심판해줄 것을 호소했다.

    또 그는 “오늘 갓바위 부처님께 물어보니 권은희, 류성걸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고 말해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권은희 후보는 “새누리당이 대구를 함부로 대한다”며 비난하고 “4·13총선은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줘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 ▲ 무소속 후보 3인의 칠성시장 유세장에는 지나가던 상인들과 시민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유세장 건너편까지 사람들로 가득차는 등 시민의 관심이 높았다.ⓒ뉴데일리
    ▲ 무소속 후보 3인의 칠성시장 유세장에는 지나가던 상인들과 시민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유세장 건너편까지 사람들로 가득차는 등 시민의 관심이 높았다.ⓒ뉴데일리

    한편 이날 양측의 거리유세 대결 현장 분위기는 무소속 후보의 완승으로 끝났다. 새누리당 후보 유세장에는 상인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싸늘한 분위기인 반면, 유승민 후보 등 무소속 후보가 나타나자 시장 상인들은 더 많은 관심을 보인 가운데 차량 길 건너편까지 인파가 넘치는 등 대비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