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 GRDP 29조원 늘고 인구 3만2천명 증가 등 성과로 꼽아
  •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취임 10주년을 맞아 30일 도청 '카페문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날 도청이전과 국비 12조원 시대 등 새로운 경북 천년의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경북도 제공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취임 10주년을 맞아 30일 도청 '카페문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날 도청이전과 국비 12조원 시대 등 새로운 경북 천년의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경북도 제공

    “지난 10년 동안 많은 도전과 어려움, 정치적 유혹이 많았지만 정말 도민만 바로보고 뛰어온 시간이었습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30일 도청 ‘카페문향’에서 취임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지사로서 지난 10년의 소회를 밝혔다.

    이날 그는 10년 동안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산재함에도 이를 뛰어넘고 도청이전 완료, 국비 12조원 시대를 연 것 등 성과를 소상히 풀어나갔다.

    그는 우선 “그동안 경북이 많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정부정책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방차원에서 정부정책을 주도하기도 하고, 지방에서 시작된 정책을 중앙정부의 정책으로 연결한 사례도 많았다. 이는 과거에 찾아 볼 수 없는 일”이라며 경북의 역동성을 가장 큰 변화로 손꼽았다.

    실제로 경북은 지난 2008년 충남과 공조로 ‘도청신도시 지원 특별법’ 입법을 주도해 국비지원 근거를 마련했고, 여러 시도와 연합해 ‘동서남해안권발전 특별법’을 관철시켜 국토발전축을 L자형에서 U자형으로 돌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지사는 또 광역협력의 틀이 다양화된 점도 의미있는 변화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경북 상생협력은 물론, 영남권, 영호남, 중부권 등 광역협력의 틀을 다양화시키고, 이를 토대로 상생발전을 도모해 온 것도 큰 보람”이라며 “시도 간의 협치는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지방의 의견을 정부정책에 관철시키는 큰 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즉 대구경북 상생사업으로 최근 확정된 대구권 광역전철망 구축사업을 비롯해 전북과 공동으로 관철시킨 ‘탄소성형 부품클러스터’, 전남과 공조로 이루어 낸 ‘국가 백신산업 클러스터’, 강원과 함께하는 ‘국가 산채 클러스터’ 등이 그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또 국비 12조원 시대 개척과 도청이전 또한 큰 성과로 들었다. “지난 10년간 경북의 예산규모가 2.3배 늘어났으며, 특히 경북발전의 밀알이 된 국비확보 예산은 5.7배가 증가한 12조원 시대를 열었다”며 10년 동안 오직 경북도 발전을 위해 매진한 점을 강조했다.

    이날 그가 꼽은 가장 큰 성과는 역시 도청이전. 그는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다. 정치적인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원칙과 기본에 입각해 과감하게 밀고 나갔기에 완수할 수 있었다. 이는 경북의 자존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국토균형발전의 새로운 축을 만드는 역사적인 과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도청 시대가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특히 한옥형 신청사는 새로운 역사와 문화의 전당이 됐다. 단순한 사무공간을 넘어 경북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취임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10년 동안 도민만 바로보고 뛰어왔다며 앞으로 이런 발전 속에 내용을 채우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경북도 제공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취임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10년 동안 도민만 바로보고 뛰어왔다며 앞으로 이런 발전 속에 내용을 채우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경북도 제공

    김 지사는 경제부문 성과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고 했다. 경북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10년간 29조원 늘어 2014년 기준 전국 5위인 92조원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전국 4위로, 도단위에서는 드물게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고 이 때문에 비수도권 시도로서는 이례적으로 10년 동안 인구가 3만2천명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이런 성장 배경에는 한발 앞선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성장의 배경에는 한발 앞선 준비가 주효했다. 현재 경북의 산업단지는 156개소 4,670만평으로 경남에 이어 전국 2위다. 이는 47조원대에 달하는 투자유치와 결합돼 지역 산업체의 뚜렷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문화부문에 대한 자부심도 역설했다. 한국 속의 한국 경상북도가 국가 문화융성을 주도하고 있다는 뿌듯한 자부심을 주장한 것이다.

    김 지사는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과 유럽 중심의 실크로드 문명사를 바로잡은 것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이제 실크로드의 동단이 경북 경주라는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정설이 됐다”며 “이러한 경북의 문화적인 노력들은 결국에는 경제와 교역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삼국유사 목판복원, 신라사 대계 편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 자자체가 국가의 역사문화 대업을 선도해 온 사명의 결정체라고 덧붙였다.

    이들 성과 외에도 그는 경북이 주도적으로 펼쳐온 새마을운동 세계화, 독도 영토주권 강화, 경북정체성 확립도 큰 성과로 거론했다.

    그는 끝으로 “이러한 여러 가지 결실들은 바로 도민들께서 에너지를 결집해 주셨기에 가능 한 것이다. 앞으로도 도민들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하며, 도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며 “이제 경북발전의 큰 틀은 완성됐다고 보고, 앞으로는 이러한 발전의 틀에 내용을 채워 나가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