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에서도 2천여명 참석, 결사반대 의지 다져
  • ▲ 백선기 칠곡군수가 사드 칠곡배치에 반대하는 삭발식을 거행했다. 백 군수는 이날 사드 칠곡 배치에 대한 결사항전한다고 했다.ⓒ뉴데일리
    ▲ 백선기 칠곡군수가 사드 칠곡배치에 반대하는 삭발식을 거행했다. 백 군수는 이날 사드 칠곡 배치에 대한 결사항전한다고 했다.ⓒ뉴데일리

    ‘사드 칠곡배치 반대를 위한 범국민 궐기대회’가 9일 오후 4시 왜관역 앞에서 2천명 지역민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배치 반대를 위한 절규를 외쳤다.

    이날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국민 대책위(이하 대책위)’ 주최로 열린 대회에는 34℃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도 칠곡군민과 백선기 군수, 동네 이·반장, 부녀회, 새마을지도자 등 사드 칠곡배치 결사반대를 위한 ‘우리의 결의’를 천명하고 결사반대 의지를 다졌다.

    대책위는 결의를 통해 △사드 칠곡배치에 대해 분노하며 결사반대△ 13만 군민의 뜻을 모아 칠곡배치 막아낼 것 △국가안보 희생양으로 몰아가는 현실에 격분하며 강력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를 다졌다.

    이날 먼저 단상에 오른 백선기 칠곡군수와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은 대회사에서 “정부가 칠곡군을 너무 우습게 보는데 사드 칠곡 배치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사드 칠곡 배치를 반대를 위한 범군민 궐기대회가 9일 오후 4시 왜관역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사드 칠곡 배치에 대한 반대를 외치고 있다.ⓒ뉴데일리
    ▲ 사드 칠곡 배치를 반대를 위한 범군민 궐기대회가 9일 오후 4시 왜관역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사드 칠곡 배치에 대한 반대를 외치고 있다.ⓒ뉴데일리

    특히 이날 칠곡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을 비롯한 천주교 8개 본당 등 지역신부들은 ‘한미 당국은 사드 한국배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평화안보위협과 경제타격을 초래할 한국배치를 결정한 한미당국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사드가 칠곡에 배치된다면 일순간 유사시 상대국의 제1공격 대상지역으로 변화되면서 지난 수년간 군민이 일심 단결해 평화의 고장으로 가꿔온 칠곡군민의 노력은 산산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며 “한미당국이 배치지역 주민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 동북아의 평화협력체계 구축으로 가는 길을 팽개치고 사드 한국배치를 결정한 것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베네딕도회 황동환 신부는 연사로 나서 “한미의 사드배치 확정발표에 참담함을 느끼고 이는 마치 조선이 일본에 국가를 빼앗길 때 당시 느낌”이라며 “칠곡은 캠프 캐럴 미군기지 때문에 범죄에 시달리고 고엽제 사건 등으로 군민이 분노해 있다”고 비난했다.

    또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김창규 도의원이 대독한 성명서를 통해 “칠곡 배치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일방적으로 부지를 결정한다면 지역민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 칠곡군 시내에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결려 있어 반대의사가 만만치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뉴데일리
    ▲ 칠곡군 시내에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결려 있어 반대의사가 만만치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뉴데일리

    이날 행사장 주변 시민들은 ‘결사반대’ ‘사드배치 온몸으로 막아내자’는 플래카드를 들고 결의를 다졌고 왜관역 일대에는 사대배치 반대를 위한 대국민 서명도 함께 열렸다.

    한편 백선기 칠곡군수는 이날 궐기대회 후 사드 칠곡배치 반대를 위한 결연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삭발식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