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김해공항이 함께 영남권 항공수요 처리 주장
  • ▲ 대구공항 최근 6년간 이용객 증감추이 분석표.ⓒ대구시
    ▲ 대구공항 최근 6년간 이용객 증감추이 분석표.ⓒ대구시

    대구시는 4일 김해공항 확장을 통한 대구공항 수요에 대한 분명한 반대입장을 천명하고 대구통합 신공항을 관문공항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이날 지난해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후 자체 실시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검토결과를 공개하고 “김해공항 확장만으로는 영남권 신공항의 목표였던 국가 제2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할 수 없으므로 김해공항 확장과 더불어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통해 대구공항·김해공항이 각각 거점공항으로 영남권 항공수요를 분담처리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대구시의 주장은 영남권 항공수요 증가에 따라 김해공항이 대구공항 수요까지 포함해 확장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3,800만명 항공수요 처리 힘들어

    시는 지난 해 6월 21일 국토교통부가 프랑스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의뢰해 실시했던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검토’ 결과에서 ‘김해공항 확장’을 영남권 신공항 대안으로 발표했지만, 과거 수차례 검토에서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라고 밝혔다.

    대구시가 공개한 검토결과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은 그동안 영남권이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국가 제2관문공항으로서 영남권 신공항의 역할 즉, ‘지역에서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의 직항 운영’, ‘지역 항공수요의 지역처리’, ‘안전한 글로벌 관문공항’ 등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

    대구시는 검토결과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할 경우 수용규모는 최소 3,015만명에서 최대 3,518만명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의 협소한 부지여건에 따라 이‧착륙 활주로 및 터미널을 분리 운영해 연간 3,800만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김해공항을 확장하겠다고 지난해 밝혔지만, 항공기가 착륙 활주로와 이륙 활주로를 이동할 때 통과시간 및 대기시간의 과다 소요로 당초 목표한 3,800만명을 처리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3.2km 활주로는 중량제한이 발생, 노선 운영 곤란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에 3.2km 활주로 1본을 추가로 설치해 김해공항에서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계획한 3.2km 활주로는, 항속거리 6,000NM(11,100km) 이내에 취항하는 C급 및 D급 항공기는 중량 제한 없이 운항할 수  있으나, 6,000NM 이상의 중장거리에 취항하는 E급 이상 항공기는 이‧착륙할 때 중량제한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문공항 기능 수행 접근성 개선 미흡

    국토교통부(ADPi)는 항공수요자들이 김해공항까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접근도로 신설, 철도 연결 등 접근성을 대폭 개선해 관문공항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으나, 검토결과 실효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검토결과, 국토교통부가 계획한 도로 및 철도는 신규 터미널 접근을 위한 대책에 불과해 대구경북 지역의 접근성 개선효과는 거의 없으며, 국토교통부 계획대로 교통망이 구축되더라도 대구‧경북에서 김해공항 까지 철도를 이용하면 1시간 15분, 도로를 이용하면 1시간 2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정의관 공항추진본부장은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당초 영남권 5개 시·도민이 염원한 국가 제2관문공항 역할에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을 통해 새롭게 건설되는 대구공항은 김해공항이 수용하지 못하는 300~800만명 수요를 포함한 수용규모 1천만명 규모로 건설하고, 3.5km 이상 활주로, 항공물류 기능 확보를 위한 기반을 조성해 대구‧경북 관문공항으로 건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