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미투 관련 담화문 발표..“형식적일 뿐,피해자 고려없다”
  • 20일 경북대가 미투 사안과 관련해 입장 담화문을 발표했다.ⓒ뉴데일리
    ▲ 20일 경북대가 미투 사안과 관련해 입장 담화문을 발표했다.ⓒ뉴데일리

    경북대가 지난 19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 제기한 경북대 미투사안에 대해 20일 관련 담화문을 발표한 데 이어 대구여성회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없고 피해자 보호조치가 전혀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담화문에서 경북대 본부는 “해당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19일 교학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회의를 개최했다”면서 “우선 해당 교수를 보직해임하고 본부 보직자를 제외한 학내·외 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엄정히 조사하고 조치하기로 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또 경북대는 “재발방지를 위해 학내 성희롱·성폭력 실태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와 학내 성폭력 예방교육 또한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구여성회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담화문 내용이 전혀 구체적이지 않다”면서 “지난 면담에서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강력히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 K교수는 피해자가 허언증이 있다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준비, 다른 학생들에게도 일일이 전화하는 등 피해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구체적인 조사 방법과 피해자 보호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경북대의 대책이야말로 심히 유감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성회는 “실태 파악 전수조사에 외부인사 영입 여부나 진상조사위원회의  형식적인 대처가 매우 염려스럽다”면서 “형식적인 위원회구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 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일 대구경북여성단체가 서울미투운동본부와 함께 교육부에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이어 경북대의 사태 수습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