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결과 후보 발표 몇 시간만에 경선 참여로 다시 뒤집혀
  • ▲ 권기일 동구청장 예비후보(왼쪽)·배기철 동구청장 예비후보ⓒ각 예비후보측
    ▲ 권기일 동구청장 예비후보(왼쪽)·배기철 동구청장 예비후보ⓒ각 예비후보측

    대구 동구청장 경선을 두고 엎치락 뒤치락 혼선이 빚어지던 가운데 또 한 번 뒤집힌 결과에 안팎으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지난 20일 컷오프 여론조사 1위로 배기철 후보가 예비후보로 내정된 데 이어 최종 경선을 거부하며 공천 철회에 강력히 항의하던 권기일 후보가 뒤늦게 입장을 번복,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던 권기일 후보가 불과 몇시간 만에 20일 오후 돌연 경선 참여로 입장을 바꿔 추후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21일 오전 두 후보가 논의 끝에 경선 참여 절차 및 방식에 대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서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공천을 두고 안팎으로 피로감이 쌓인 탓에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서로간의 합의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경선 룰을 두고 두 후보 간 신경전으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배 후보는 “이미 당에서 후보 결정이 발표된 상황에서 경선 논의를 다시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불만을 토로, 권 후보 역시 “먼저 단수추천을 받았던 상황에서 아무런 흠결 없이 경선으로 결과가 번복된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지역 주민은 “동구청장 후보 공천을 두고 대구시당과 후보 간의 혼란은 결국은 지역 민심을 등 돌리게 하는 결과”라면서 “지역주민을 위해서라면 이같은 이기적인 행태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