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인사청문회…김혜정 시의원 “공개사과도 리더의 용기” 질문에 이같이 답해공단 노동조합 관계자, “절대로 사과할 사람 아니다” 회의적
  • ▲ 20일 오전 열린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인사청문회에서 김호경 후보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뉴데일리
    ▲ 20일 오전 열린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인사청문회에서 김호경 후보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뉴데일리

    “내가 부족해서이다. 하지만 특유의 조직문화를 가진 직원과 노조가 따라오지 않은 데에 문제가 있다.”

    김호경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가 최근 불거진 노조와의 불협화음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 김호경 이사장 인사청문회가 20일 오전 대구시의회 2층에서 열린 가운데 지난 3년간의 성과 등 여러 질의가 오갔다.

    김호경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3년간 경영 혁신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간 구축해 온 조직 경영 혁신을 마무리하고 싶다. 내부적으로는 조직과 내부 규정을 개편했고 정부경영평가 1위 달성 등 성과에 이어 외부적으로는 공단 특화된 봉사활동 등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힘써왔다”며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특히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최근 대구시설관리공단 직원과의 문제를 둘러싸고 노조와의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어 관련 질문들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혜정 대구시의원은 이날 “경영 혁신을 위해 직원들의 고충이 덮여서는 안된다. 일의 강도가 높아진 만큼 직원들과 인간관계 형성에도 노력했어야 하는 부분이다”면서 “욕설이나 폭언은 강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자제하는 게 쉽지 않은 부분인데 재임되면 노조에게 사과할 수 있겠느냐. 사과도 리더의 용기다”며 질문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다소 거친 표현은 있었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 3년 간 시스템을 정비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일하느라 직원들과 부딪치는 일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노조와 잘 소통해서 공단을 이끌어나가겠다. 노조원들에게 공개 사과할 용의가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지난 19일 대구시설공단 노동조합은 이사장 재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 인사청문회가 열린 오전에도 대구시의회 앞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공단 노동조합은 “김호경 이사장은 그간 직원들에게 폭언과 막말, 욕설을 일삼고 직원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김 이사장은 육아휴직 3년 연장 등 노조원들의 1인 시위 사실을 두고 지난 4월 25일 ‘노조위원장에게 1인 시위를 공개 사과하라’며 간부회의에서 요구했다. 이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면서 변호사도 만난 사실이 있다고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한 노조관계자는 “우리가 이렇게 떠들어도 재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서로 잘 풀어서 해결해야 하는데 김호경 이사장 마인드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사청문회라는 것이 면접장에서 면접 잘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데 그 분의 진심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인사청문위원회는 이날 오후 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대구시에 송부,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사장 임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