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 유해물질 검출에 대해 공개 사과미국 일정 중 서둘러 귀국,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철 지난 유행가다” 입장 밝혀
  • ▲ 권영진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 수돗물 유해 물질 검출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뉴데일리
    ▲ 권영진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 수돗물 유해 물질 검출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뉴데일리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시민들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장으로서 수돗물 유해물질 검출에 대한 입장과 함께 최근 불거져 나오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은폐 축소는 분명히 아니다”

    권 시장은 “페놀 사태 이후 수차례 반복돼 온 식수원 오염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재차 발생한 데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면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데 시장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권 시장은 “미숙하고 부족한 면은 분명 있었으나 대구시가 의도적으로 사실을 은폐 혹은 축소했다는 의혹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된 과불화화합물은 대구시가 검사하는 항목이 아니었다”면서 “당초 환경부가 낙동강 수계 전체에 대해 유해물질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물질에 대해 대구시에 알려준 게 지난 5월 17일 과장회의때다”며 “당시 모니터링한 사실을 보고 원수와 정수에 대해 5월 22일 검사를 실시, 이어 환경부에 상황 통보 후 환경부가 23일, 24일 두 차례 구미 공단 방류수 검사를 실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환경부는 과불화화합물 유출은 있으나 미량이라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환경부 차원에서 발표하겠다고 실무자간 이야기가 오갔다”면서 “이후 환경부 차원에서 발표를 준비했고 당시 업체 추적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추적이후 지난 6월 10일 원인 물질 차단·방지하는 조치로 마무리했다”며 일각의 대구시 은폐 의혹을 불식시켰다.

    권 시장은 이날 “유출 업체에 대해서도 법적 유해 물질이 아니기에 업체 공개나 물질 등 상세한 공개를 요청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하지만 어떤 공장의 어떤 물질인지, 원인을 대체한 물질에 대해서도 소상히 공개할 것을 앞으로 요청할 것”이라며 밝혔다.

    ◇ “철 지난 유행가일 뿐 재론할 가치 없다”

    한편 이날 권 시장은 미국일정 중 서둘러 귀국, 최근 불거져 나오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은 이미 철 지난 유행가다”고 단언하면서, “대구시 입장에서는 재론할 가지조차 없다”며 잘라 말했다.

    그는 “한 번 국책사업으로 결정된 문제를 지방 수장이 달라진다고 해서 국책 사업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중앙 정부에서도 김해공항 위치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 정부에서조차 어렵다고 하는 것을 오히려 정치권에서 영남권 전체를 분열시키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이제껏 동서 구분 등 국력 낭비가 있어왔는데 지금와서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등으로 구분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고리일 뿐”이라며 재론할 가치가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