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마라톤대회’ 마지막 주자로 결승선 통과참가 전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은 후원금 ‘청소년회복센터’ 전달 예정
  • ‘고비사막마라톤대회’에서 대구대학교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태환 학생.ⓒ대구대
    ▲ ‘고비사막마라톤대회’에서 대구대학교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태환 학생.ⓒ대구대

    세계 4대 극한 마라톤대회 중 하나인 ‘고비사막마라톤대회’에 대구대(총장 김상호) 문헌정보학과 2학년 김태환 학생이 끝까지 완주, 기부 공약을 실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몽골 고비사막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세계 각지에서 232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하라 사막 마라톤,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남극 마라톤 등과 함께 세대 4대 극한마라톤으로 꼽히는 대회이다.

    특히 이 대회는 사막과 산악 지대·초원·강으로 구성된 험난한 코스로 악명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은 6박 7일간 250km에 달하는 거리를 식량·침낭·장비 등을 넣은 1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하루 9리터의 물만 제공되는 극한의 조건에서 달려야 한다.

    이 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김태환 학생은 대회 마지막 날 완주자 216명 중 마지막 주자로 결승선을 끊었다.

    대회 둘째 날부터 악화된 다리 인대 염증과 풀독, 모기 등으로 부어오른 다리를 이끌고 끝내 완주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박수를 받았다.

    김태환 학생은 “마지막 주자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 참가자와 대회 관계자들이 큰 환호와 응원을 보내줘서 오히려 쑥스러웠다”면서 “극한의 레이스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기쁨이 크지만 내심 지키지 못할까봐 걱정했던 기부 공약을 완수할 수 있어서 더욱 기뻤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태환 학생은 대회에 참가하기 전 한 소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기부 공약을 밝혔다.

    공약 내용은 극한 마라톤대회 참가 프로젝트로 250만원을 목표로 모금한 후원금을 사법형 그룹홈인 ‘청소년회복센터’에 기부한다는 것이었다.

    청소년회복센터는 소년법상 1호 처분인 감호 위탁을 받은 청소년들을 법원에서 위탁받아 보호·양육하는 사법형 그룹홈 즉 대안가정이다.

    김태환 학생의 기부 프로젝트에 68명의 후원자가 뜻을 모았고 약 200여만 원의 기부금을 청소년회복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그는 도서출판그룹인 민음사와 공동으로 청소년회복센터에 도서를 기부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