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입주업체 대표와 간담회 “구미 국가산단 공장 생산시설 녹 쓴 것 보니 안타깝다”입주업체 대표들…최저임금, 법정근로시간 단축 등 현 정부 정책 비판
  •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중간)이 11일 오전 구미시 산동면 국가산업단지인 구미하이테크밸리 조성공사에서 최근 침체된 구미경제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구미기업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뉴데일리 이지연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중간)이 11일 오전 구미시 산동면 국가산업단지인 구미하이테크밸리 조성공사에서 최근 침체된 구미경제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구미기업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뉴데일리 이지연 기자

    “과거 대한민국 최대 전자단지인 구미에서 공장이 텅 빈 것을 보니 가슴이 무너집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구미시 산동면 국가산업단지인 구미하이테크밸리 조성공사에서 최근 침체된 구미경제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구미기업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이곳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앞서 박정희 생가에서 헌화·분양 후 이곳을 찾아 30여명이 넘는 구미 입주기업체 대표들과 2시간여에 걸쳐 진지한 얘기를 들었다.

    이날 구미단지 경영자협회 서인숙 회장을 비롯, 김영관·김진재·신창호 부회장·라익권·박순구 부회장,금형산업 발전협의회 회장 정상원 대표 등은 이구동성으로 “최저임금제 실시와 법정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해 기업운영을 못해먹겠다”면서 현 정부의 일방적 소득주도 방식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지사 취임한지 70일 정도 지났는데 과거 구미가 나라를 살린 전자단지인데 공장이 텅 비어 가슴 아프다. 현장을 다녀보니 경북이 이렇게 어려운 줄 미처 몰랐다”면서 “구미국가공단 분양가를 낮추는데 국회의원들이 최선을 다해달라. 대기업이 지방으로 올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읍소했다.

    ◇ 구미 입주업체 대표들 “범국가적 대책 나와야” 역설

    이날 참석한 기업체 대표들은 모두 울상이었다. 구미 경제가 침체한데다 대기업이 하나둘 떠나는 현실을 지켜봐야만 하는 처지를 한탄하는 듯 했다. 주변 공장이 부도가 나 공장이 폐쇄되고 텅 빈 현장을 보는 그들로서는 구미를 살릴 대책마련이 절실한 입장이다.

    이날 구미단지 경영자협회 서인숙 회장은 “오늘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이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짧은 인사를 건넸고 협회 부회장 등은 각자 자신들이 준비해온 기업애로 사항을 생생히 전달했다.

    먼저 라익권 부회장은 법정근로시간 단축으로 기업부담이 고스란히 안고 있다고 정부정책을 비판하면서 “법정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변경됐는데 구미 경제사정이 좋지 않고 생산현장에서는 현장인력을 마지못해 쓰는 형편인데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고스란히 부담을 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구미 한승수지 대표인 박순구 부회장은 구미국가5공단 활성화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로 구미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기업들이 구미공단을 떠나는 이유가 구미 공단 땅값이 실질적으로 수도권 완화 후 수도권으로 간 기업들은 재투자 여력이 있는데 반해 구미는 재투자 여건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수도권 규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미는 LG, 삼성이 해외로 떠났고 정권이 바뀌면서 배타적으로 당하고 있다. 구미만큼 IT 인프라를 가진 지역이 어디 있느냐”며 구미5공단 발전위해 연구개발 특구로 지정해 세금해택·정책지원 등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창호 부회장은 정부가 친 기업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반기업 정책으로 대책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구미가 한때 367억불 수출 달성한 곳이 지금은 빈 공장이 너무 많고 5공단 분양이 안 되고 있다. 구미가 대기업 중심 하청기업이 많은데 최저임금에다 투자여력이 없어 범국가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대책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 ▲ 김병준 위원장은 구미 입주 기업체 대표 애로사항을 장기간 청취하며 현 정부의 기업정책에 비난 화살을 날렸다. 사진은 간담회 전경.ⓒ뉴데일리 이지연 기자
    ▲ 김병준 위원장은 구미 입주 기업체 대표 애로사항을 장기간 청취하며 현 정부의 기업정책에 비난 화살을 날렸다. 사진은 간담회 전경.ⓒ뉴데일리 이지연 기자

    ◇ 김병준 비대위원장, “현 정부 산업정책 안 바꿔 이런 어려움 계속될 것”

    참석한 김병준 위원장은 이들 입주 기업체 대표 애로사항을 장기간 청취하며 현 정부 기업정책에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이날 인사말에서 “지방 다닐 때 마다 마음이 무겁다, 경제전체가 내려앉고 있는 것을 느낀다, 박정희 생가에서 조극 근대화 기적 역사를 온 국민이 기억할 것이다”며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 성장 중심이 구미이고 국가산업단지를 둘러보면서 문 닫은 공장, 캄캄한 생산시설에 녹이 쓸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무너진다. 앞으로 이런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고 정부가 이것을 이런 흐름을 바꿀만한 새로운 산업정책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산업정책은 함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념 틀을 넘어 산업을 지키겠다는 용기를 가지고 주변 세력들을 물리치면서 나오는데 청와대와 정부 세력군의 이념집단을 볼 때 (현재 어려움을)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현 정부의 산업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성태 원대대표도 인사말에서 현 정부가 평화장사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이 부작용과 오류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정희식 발전계획 전략이 현 정부에서 소득주도 성장으로 바뀌면서 현실 경제에서 부작용과 오류 드러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경제 구조적 기틀을 마련한 박정희 경제정책이 지금 다시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며 박정희식 기업투자와 생산성 증대가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끌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구미 경제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한국당이 나서 KTX 구미역 정차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당력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대구경북에서 장석춘·백승주·곽대훈·김광림·박명재·김정재·정종섭·추경호·강효상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